EZ EZViwe

홈쇼핑업체들, 금빛유혹으로 소비자에 '덤터기'

'최대 혜택가·맞춤가' 시선 끌더니 시세보다 두 배가량 비싸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2.16 15:06: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금테크(금+재테크)'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홈쇼핑업계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금을 판매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 4개 홈쇼핑업체 모두 자사 TV방송을 통해 '혜택가에 골드바를 판매한다'고 홍보하지만, 국내 금 시세보다 판매가가 많게는 두 배가량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금 판매가격은 홈쇼핑업체별로 '천차만별'인 탓에 소비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도 홈쇼핑업계는 '최대혜택가' '맞춤가' 등 유혹성 멘트와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 및 폭리를 취하는 모양새다.

최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오쇼핑 △GS홈쇼핑 등은 방송을 통해 50g 기준 24K 순금 골드바를 최저 358만8890원에서 최고 450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의 평균 판매가는 388만8523원으로 한국금거래소에서 제시하는 동일단위 제품(259만4000원)보다 100만원 넘게 비싸다.

특히 이들 제품을 돈(3.75g) 기준에 맞춰 환산했을 때 홈쇼핑 골드바 평균가는 한 돈당 35만4995원으로 국내 금 시세인 17만6500원의 두 배를 웃돈다.

세부적으로 현대홈쇼핑은 골드바 제품을 돈당 31만6391원(평균가)에 판매해 시세보다 13만9891원 비쌌다. 롯데홈쇼핑 역시 돈당 평균가 32만3252원으로 14만6752원 높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 CJ홈쇼핑은 돈당 28만0001원(단일제품)으로 10만3501원, 33만7500원의 GS홈쇼핑도 시세보다 16만1000원 더 받았다.

홈쇼핑 판매상품은 글로벌 수준의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의 골드바로 구성됐으며 상품 구매 시 추가 사은품을 증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높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증정되는 사은품은 황금열쇠 1g 2개, 미니골드바 1g 6개 등으로 가격차를 극복할 만큼 알찬 구성이 아니라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추가 구성된 사은품을 현금으로 계산해도 최대 28만2400원(금 6g 가격), 50g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판매가 차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같은 중량의 골드바 가격대가 1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가격책정"이라며 "골드바 제품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기준 소매가에 10% 이상 높게 차이가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제품은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까지 되는 반면 한국금거래소 제품은 카드결제 없이 현금거래로 이뤄져 판매가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책정가격에는 송출, 카드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포함됐다"고 맞섰다.

그러나 한국금거래소의 설명은 다르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한국조폐공사가 제공하는 골드바 제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카드결제로 구매할 수 있다"며 "BC·롯데·삼성·현대 카드 등 지정카드 결제 시 최대 5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종로에서 금은방을 운영 중인 박영훈씨(63세·남)도 "카드결제 시 10% 부가세가 붙지만 취급하는 제품 모두 카드결제는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홈쇼핑업체가 부담하는 무이자할부 카드수수료도 제품가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관련 업계 자료를 보면 12개월 결제 시 카드수수료는 할부 원금의 평균 9.8%며 이를 카드사와 5:5, 많게는 6:4로 나눠서 부담한다. 예를 들어 현대홈쇼핑의 50g 골드바를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이자 35만1711원이 발생하고 이를 홈쇼핑과 카드사가 각각 17만5856원씩 분담하는 셈이다.

이처럼 홈쇼핑 골드바 제품이 국내 금 시세보다 높은 차이를 보이는 만큼 관련 관련 전문가들은 제품구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가격비교'는 필수"라며 "판매단위, 가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골드바를 구매할 때는 유통채널별로 그램(g) 단위로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