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내가 구입한 가구, 정말 친환경?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2.13 14:02: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침대 프레임이 필요해 인터넷을 뒤적이던 중 중소 가구업체 광고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리고 곧 눈살이 찌푸려졌는데요.

인터넷 가구 판매기업들은 저마다 친환경등급인 'E1'등급을 내세우며 인체에 안전한 제품임을 자랑하고 있었죠.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가구 등급인 E1은 가정용 가구를 제작하기에는 친환경 제품이란 수식어가 적당하지 않습니다. 인체에 유해한 포름알데히드 방사량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나타내는 가구등급은 △SUPER 0(이하 SEO) △E0 △E1 △ E2로 나눠집니다. 가구에 사용되는 자재들은 포름알데히드 평균 방사량에 따라 위 같이 친환경인증 기준을 정해 등급을 매깁니다.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E2등급의 실내사용을 금지했으며 생산이나 제조를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점차 E1등급도 법으로 금지시킬 예정이죠.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E2등급뿐 아니라 기준치를 적용할 수 없는 등급외 제품도 인터넷이나 매장을 통해 많이 유통 중인 현실입니다. 가구를 처음 구입한 당시 눈이 쓰라리거나 심한 냄새로 두통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E1등급이나 E0등급 마저 실내 사용 면적을 제한하는 추세지만, 국내는 아직도 70% 이상이 E2 등급으로 제작되며, E1등급조차 친환경 소재로 인식 중이라는 것이죠.

일본의 경우 SEO급 자재는 실내 사용이 무제한 가능하고, E0과 E1은 사용 면적을 제한합니다. E2등급은 실내 사용을 엄격히 금지됐죠. 이처럼 일본은 SEO급 자재를 사용한 가구만 친환경 자재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그 유해성 탓에 국제암연구소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와 피부에 노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높은 농도의 포름알데히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비인두암과 백혈병이 발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주거공간에서 사용되는 가구의 유해물질을 완벽히 차단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며 저렴한 단가로 제작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선 원가비를 줄여 공급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전달을 무시한 채, 이러한 물질을 포함한 E1등급의 가구를 마치 친환경제품·안전한 제품으로 광고하는 것은 규제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정부는 소비자의 건강과 관계가 있는 가구등급에 대한 국내기준을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토피를 비롯한 각종 환경성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입는 피해를 방지하려면 새 가구를 구입할 경우 환기를 충분히 해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줄여야합니다.

무엇보다 유해물질은 꾸준히 방출될 수 있기 때문에 원목가구 등 가급적 친환경 제품등급이 높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