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온 폭탄주' 사망…포카리스웨트 '숙취 마케팅' 논란

"잘못된 상식 고친다"며 '이온 폭탄주' 분위기 조장 오해도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2.13 11:02: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부산에서 한 고등학생이 이온음료를 혼합한 폭탄주를 마시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동아오츠카가 펼친 포카리스웨트 이벤트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0일 부산 중구의 한 주택가에서 친구들과 이온음료와 소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던 고등학생 정모군(18세)이 갑작스런 경련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정모군은 평소 아픈 곳과 별다른 질병, 먹던 약 등이 없었고, 사건 당시 소주 3잔을 마신 상태에서 이온 폭탄주를 3잔 더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오츠카는 지난해부터 '숙취에 포카리가 좋다'는 등의 이벤트와 홍보를 꾸준히 진행하며 음주 후 이온음료 복용을 조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말부터는 '뿅가리 vs 안가리 인증샷 이벤트'를 통해 술자리에서 포카리스웨트를 먹는 사진을 게재하면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 프로모션은 지원자들의 많은 신청으로 현재 조기 마감된 상태지만 검증과정 및 주의 없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음주와 이온음료 복용' 마케팅 홍보를 꾸준히 진행했다는 점에서 동아오츠카에 대한 부주의가 지적되는 상황이다.

포카리스웨트 브랜드는 운영하는 동아오츠카는 당시 이벤트 홍보 보도자료를 통해 "'포카리스웨트와 술을 섞어 마시면 흡수율이 좋아 빨리 취한다'는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고 숙취해소에 도움 되는 새로운 음주문화를 알리기 위해 페이스북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온음료는 흡수가 빠르다는 인식 때문에 술과 같이 마시면 술까지 빨리 취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인데 반해 사실 이온음료는 술과 혼합되면서 혈중 알코올 함량을 희석시켜주는 역할이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생각이다.

이에 대해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이온음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라 밝혔던 것은 지난해 한 케이블 방송에서 5명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했던 주장"이라며 "당시 실험에서 이온음료가 술과 혼합되면서 술의 알코올 함량을 희석시켜주는 역할이 크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채널A는 지난해 12월5일 방송된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148회)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실험을 진행했고 "이온음료가 알코올 흡수를 촉진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고등학생 사망사건 보도 후 의료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이온음료는 알코올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어 음주 후에 마시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이온음료와 술을 섞어 마시면 알코올이 더 빠르게 체내에 흡수돼 빨리 취한다"며 이온 폭탄주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