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창조경제단지' 거듭날 제일모직 터 둘러보니

900억 투자 내년 말 완공…경제상생모델 대표사례 기대 커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2.12 17:12:5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오늘날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 그 모체는 대구에 설립됐던 삼성상회 좀 더 확장해 보자면 옛 대구 제일모직 공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구가 섬유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시절의 한 상징이기도 했던 이 제일모직 자리가 이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벤처라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 확장의 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기업이 상생과 대승적 발전을 위해 큰 지출을 감수, 사회환원하는 모델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삼성은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를 세워 복합 창조경제단지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광역시 북구 옛 제일모직 부지에 9만㎡(약2만7000평) 규모 복합 창조경제단지를 조성한다는 이 계획은 약 900억원이 투자돼 내년 말 완공되는 대역사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창업의 산실' 역할을 수핸해 지역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벤처 인큐베이터격인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기도 해, 이 센터와 단지간의 시너지 효과 발생도 벌써부터 조심스럽게나마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은 이 단지를 창조경제존과 삼성존, 아뜰리에존 및 커뮤니티존 등으로 테마별 개발을 해 벤처 창업과 육성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교감 공간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창조경제존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하는 공간으로, 신생 스마트업의 지원과 육성을 위한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여기엔 문화예술센터도 함께 건립돼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위한 작업 및 전시 공간도 제공된다.

삼성존은 대구에서 창립돼 성장해 온 역사를 되새기는 공간인 창업기념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구 제일모직 본관은 창업기념관으로 리모델링돼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집무실과 창업홀 및 영상관 등을 갖추고 삼성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아뜰리에존은 과거 제일모직 기숙사의 원형을 유지한 상태로 내부를 고쳐 공방과 카페 등을 입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티존은 대구 시민들의 휴식터가 될 공원과 주민문화센터로 꾸며진다.

이처럼 대구 창조경제단지는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과 문화콘텐츠를 한 데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터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이곳은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등 현재 값어치만도 상당한 곳이며, 삼성으로서는 기업의 토대가 돼 줬던 소중한 공간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지역의 발전, 더 나아가 벤처 발전을 통한 국가 원동력 마련을 위한 중심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 땅의 쓰임새에 대해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삼성의 또 한 번의 도전이 벤처 발전에 불씨가 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