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투업계, 면세점 최대 수혜 '알짜 챙긴 호텔신라'

수익성 낮은 탑승동·루이비통 내주고 마진 높은 주류·담배 얻어 '매출타격↓'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2.12 12:05: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인천공항공사가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 피혁·패션 등 품목에 따라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면세사업자 입찰에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조선호텔, 세 곳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4개 구역을 확보한 호텔롯데가 전체 면적의 57.3%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지만 전문가들은 호텔신라가 '실리적 승리자'라고 입을 모은다. '양보다 질' 측면에서 호텔신라에게 더욱 유리한 입찰결과라는 평가다.

◆호텔신라 "계륵 버리고 알짜 챙겼다"

호텔신라는 대기업에 배정된 8개 사업권 중 2, 4, 6구역에 이르는 3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영업면적은 기존 7597㎡에서 3501㎡로 축소되고 루이비통을 롯데에게 넘기게 됐으나 전문가들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눈치다.

과거 대비 원가부담이 낮은 제품군을 위시한 사업이 가능하고 여객터미널 내 실질적 점유율 확대로 중장기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회사 전략과 맞아떨어지는 '우호적인 결과'라는 것.

이와 관련 KB투자증권은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차료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지역"이라며 "루이비통의 미확보 보다 유리한 위치확보 및 마진이 높은 주류, 담배 사업권 확보가 더욱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운영면적 축소에 따른 매출 타격도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면적으로 호텔신라의 영업면적이 절반 수준까지 축소됐으나 영업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탑승동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확보한 3개 구역의 최소 보장 임차료는 2228억원으로 10% 인상을 가정해도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하나대투증권 한 보고서는 "탑승동 매출 비중은 25%에 불과하고 루이비통 매장 역시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던 곳"이라며 "전체 매출액이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려 해소에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우세

인천공항 입찰 결과와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진출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호텔신라가 이번 면세사업자 선정으로 큰 산을 넘게 되자 주가 상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호텔신라는 12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일대비 3000원오른 10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호텔신라의 영업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상승 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의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외형확대와 화장품 비중확대를 통한 수익성에 힘입은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가량 오른 2343억원으로 것으로 추산된다.

뿐만 아니라 창이공항 개소로 2016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46% 오른 3411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치 역시 주가긍정론에 무게를 더한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올해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된 투자의 최적기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2000원을 유지했다. 

같은 의견은 또 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우려가 하나씩 해소되고 회사 실적 턴어라운드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