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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미세한 그 녀석, 담배보다 무서운 살인자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2.12 11: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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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로 전날인 11일 아침, 지인에게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안부 연락이 왔는데요. '미세먼지 주의보'를 전하며 오늘 하루도 조심하고 힘내라는, 소소하면서도 고마운 인사였죠.

안개 짙은 사진을 보니 괜스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곧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이날 오전 인천 영종대교에서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미세먼지와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나머지 일어난 사고로 2명이 사망, 63명이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뚜렷한 형체가 없어 물리적인 피해를 줄 수 없는 안개일 뿐이지만, 이처럼 간접적인 영향으로도 자칫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커다란 위협이 되는 것이죠.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교통사고처럼 눈에 보이는 피해가 아니라 체감할 수 없기 때문에 경각심을 잃기 쉬운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에 있는 '디젤'이란 성분을 1급 발암물질로 공식 지정했는데요. 

이 중에서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문제입니다. 가속화하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른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오염물질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한·중·일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오염물질 30~50%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비정부기구(NGO)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베이징대 연구팀이 지난 1년간 중국 31개 대도시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조기 사망 사이에 연관 관계'를 조사했는데요. 

매년 25만여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는 참혹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초미세먼지가 폐로 침투해 폐와 심장 등 기능을 저하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중국인 10만명당 90명꼴이며, 지난 2012년 기준 10만명당 70명으로 추산된 흡연 사망자보다 더 많은 셈입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담배보다 무서운 살인자'라 칭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국발 미세먼지가 얼마나 해로울지 짐작되신다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에는 장시간 무리한 실외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셔야겠습니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황사·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마스크 세탁은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일회용으로 씀이 바람직한데요. 손 씻기와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예방에 도움된다고 하니 아무쪼록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해 실천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