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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선제' 투표권 배분 놓고 순천대 교수와 총동문회 '우격다짐'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2.12 08: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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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순천대학교가 오는 6월 총장선거 때부터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한다는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 인원배분을 놓고 학교 측과 총동창회 간의 갈등이 이어지는 와중에 막말과 우격다짐이 발생했다.

순천대총동창회 측 간부 7명은 투표권 배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3시쯤 대학본부를 방문, 보직교수와 직원 등 5명과 논의하던 중 양측 의견이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동창회 측은 "총동창회 몫을 5명으로 늘려달라는 공문에 대학 측이 '개정절차를 거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지난달 27일 회신을 보내온 이후 후속 개정노력이 전혀 없다"며 학교 측에 항의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A교수가 화를 내며 "(결재)올리면 부결될 것이 뻔한데, 뭐하러 올리느냐" "으이그" "콱"하면서 주먹을 '불끈' 쥔 채 동문의 머리를 쥐어박을 것처럼 윽박질러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 동문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총동창회 측은 현재 배정된 1명(표)으로는 총동창회의 표심을 반영키 어렵다며 최소 2명 이상의 배정을 요구한 반면 대학 측은 총동창회에 추가배정을 하면 다른 단체가 소외된다며 규칙개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앞서 순천대는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 인원배정안을 마련했는데, 학내위원 36명(교수 29명·교직원 7명), 총동창회와 기성회, 법조계와 시민단체 등에 각 1명씩 12명 몫을 배정해 총 48명이 총장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총동창회는 2명 이상은 배정돼야 한다는 것이 핵심.

총동창회가 최소 2명 이상을 요구한데는 비슷한 규모의 군산대와 안동대 2명, 창원대 3명씩을 총동문회 몫으로 배정하는 사례를 준용했다는 것이 동문회 주장이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A교수의 불미스런 행동은 5만 동문을 무시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논리적 근거가 떨어지는 무작정 횡포"라며 "지역대학임에도 광주권까지 투표권을 배분한 것은 다분히 특정학교를 의식한 교묘한 술책"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대학 측은 그러나 총 3회 총장선거규칙을 개정해 개정여력이 없고 총동창회를 우대할 경우 다른 한 곳이 소외될 수 있다며 여전히 난색을 표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A교수는 "총동문회 요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선제 절차나 이런 것이 법이 만들어지고 세 번이나 개정했는데, 지금 시기적으로 조금 어렵다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언쟁이 오가면서 화가나서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갔나본데 폭력은 없었다"며 "내 생각은 있지만, 직책이 있기에 말은 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