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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이희호 여사 예방 '호남 민심' 달래기

새정연 신임 지도부 '비노·충청·친박지원' 인사 요직 기용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2.11 16: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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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았다. 당초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 다음 날인 9일 이 여사를 예방하려 했으나 이 여사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날짜를 연기했다.

지도부 일행을 맞은 이 여사는 문 대표에게 "정말 책임이 중요하다"며 "말씀하신 대로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표는 "그런 문제로 여사님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제가 잘하겠다"고 약속한 뒤 "최고위원들과 함께 인사부터 대화합 사로 다 의논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방은 신임 지도부로서 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 안팎에서는 '동교동'이 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을 상징하는 만큼 '친노(親盧·친노무현)'에 거부감을 가진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읽고 있다.

특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이 여사가 문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박지원 의원의 선거 캠프를 직접 방문하는 등 공개 지지에 나섰던 터라 박 의원을 향한 화해·협력의 손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문 대표는 이날 추가 인선을 통해 충청·호남 의원들을 요직에 기용하는 대화합 인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박 의원의 당권 도전 실패 뒤 '호남 소외론'이 불거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당 사무총장에 충남 천안이 지역구인 3선의 양승조 의원, 당 정책위의장에는 광주가 지역구인 3선의 강기정 의원, 수석대변인 자리엔 전남 해남·완도·진도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김영록 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9일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에 친노 인사들이 아닌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김현미·유은혜 의원을 임명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조만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예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