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300억 투입되는 여수수영장 공사 비효율성 수면 위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2.11 09:53: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계획단계부터 중복사업으로 인한 예산낭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전남 여수시 수영장 건립공사에 이번에는 비효율성 문제까지 제기됐다.

11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오림동 진남경기장 옆 2만2984㎡ 부지에 사업비 298억원을 들여 길이 50m짜리 10레인 규모의 3급 공인수영장을 신축키로 하고 현재 건축 설계사무소에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다.

정부의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설치의무화 비율인 30%를 맞추기 위해 여수시에서도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키로 결정, 수영장 열원으로 쓸 신재생에너지에 태양광을 염두에 두고 설계 중이다.

그러나 겨울에 물을 데워써야 하고 여름에 냉방을 해야 하는 수영장 특성상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고 효율이 높은 지열 대신 태양광을 고집하는데 여러 의혹이 나온다.

태양광은 궂은 날씨에는 발전을 할 수 없는 등의 단점이 많은데도 시에서 태양광을 수영장 열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뒷말이 쏟아지는 것.

인근 광양수영장이나 임실수영장 등 최근 준공된 수영장의 경우 지열사용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지열에너지의 효율성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시민 주모씨(40)는 "시 재정이 넉넉치 않은데 한푼이라도 아껴야 할 텐데 아무 문제의식 없이 일을 추진하는 시 행정에 화가 난다"며 "우리시에 가장 유리한 에너지시스템이 무엇인지 양당 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여수시는 이곳 수영장을 공인2급 규모로 추진했다가 비효율성 문제가 불거지자 3급으로 격을 낮추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시점에서 유독 수영장 설비의 예산절감에는 둔감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여수시는 신축 수영장의 설계를 광주의 한 건축사무소에 의뢰한 상태다.

이곳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지열, 태양광, 태양열 다 검토하고 있는데, 수영장 부지에 암반의 천공비(공사비)가 많이 들어 현재로서는 태양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수시는 이를 부정해 필요 없는 의혹을 부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태양광으로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현재 감리 설계 중으로 2월 중에는 보고회를 할 예정인 만큼 시를 믿어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