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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분뇨로 전기·열·비료 생산하는 광산구

50억 들여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타 자치구 포기한 사업 성공리 마쳐 의미 커

정운석 기자 기자  2015.02.10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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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자연순환형 시스템을 구축한 저탄소 녹색마을을 조성했다. 특히 타 자치구가 포기한 사업을 광산구가 성공리에 마쳤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총 50억원 규모의 2011년 환경부 저탄소 녹색마을 시범사업은 당초 남구에서 추진했으나 1억800여만원의 국비만 축내고 반납됐다.

이에 광산구는 돼지축산농가가 대부분인 쌍내·망월·우치마을 일원에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처리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자원화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환경부로부터 2011년 시범사업 대상지 변경승인을 받았다.
 
4년 만에 준공한 바이오매스 자원화 시스템은 돼지분뇨를 처리해 액체비료와 메탄가스로 바꾸는 시설이다. 이때 발생한 메탄가스로 열병합 발전기를 돌리고, 발전기를 가동시켜 발생한 열을 난방에 쓰는 설비까지를 포함한다.

이 시스템 완공으로 쌍내·망월·우치마을 축산농가에서 하루 발생하는 30톤의 가축분뇨를 처리해 242㎥의 메탄가스를 생산한다. 이 가스로 도시가구 37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454kw의 전기를 생산하고 651Mcal의 열을 얻는다.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판매한다. 연간 2400여만원의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열은 소화조 온도를 높이고, 축사·사무실 난방과 시설하우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액체비료를 활용한 청보리·자운영·코스모스를 심고, 열을 이용한 원예작물로 로컬푸드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어서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농가의 축산분뇨 처리비용도 대폭 절감된다. 기존 2만1000원의 처리비용이 1만4000∼1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주민들이 우려한 악취도 사라졌다. 가축분뇨와 그 처리에 따른 시설을 철저히 밀폐해 악취를 95% 저감했다.

저탄소 녹색마을 사업은 바이오매스 자원화 시스템 설치 이외에도 농촌마을 환경개선 사업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미 세 마을에는 태양열·광을 사용해 에너지 낭비가 없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경로당을 지어줬다. 각 세대별로 방 한 칸씩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리모델링도 해준 상태다.

광산구는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으로 연간 약 268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소나무 9만6000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광산구 관계자는 "광산구가 친환경뿐만 아니라 로컬푸드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잇따른 정책들도 차분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저탄소 녹색마을 준공식은 아직 미정이다. 구제역 위험이 없는 시기에 따로 일정을 잡아서 준공식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