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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테마주, 주인공만큼 험난한 주가 되돌림

연이은 의혹에 12거래일 만에 상승분 대부분 반납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10 1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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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른바 '이완구 테마주'가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험난한 청문회 일정만큼이나 고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이 후보자가 신임 총리 후보로 지명될 때만 해도 급등세를 탔던 관련 종목들이 불과 12거래일 만에 종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며 줄줄이 폭락한 탓이다.

이 후보자에 대한 싸늘한 여론만큼 관련주들에 쏠렸던 투심도 얼어붙고 있다. 최근 주목받은 대표적인 이완구 테마주는 신성솔라에너지와 계열사인 신성에프에이, 신성이엔지, 모나미, 우리기술투자, 미래산업 등이다.

이 가운데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저가주)인 우리기술투자와 미래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이 후보자와 업체 대표가 학연으로 묶였다.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대표는 이 후보자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총동창회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송하경 모나미대표는 이 후보자와 양정고등학교 동문이다.

이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3일 신성솔라에너지는 전일대비 14.91% 치솟은 131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신성에프에이, 신성이엔지 등 계열사 주가도 모조리 상한가를 휩쓸었다. 모나미는 23일 3205원이었던 주가가 다음 거래일인 26일 3685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종목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27일 3개월래 최고점(종가기준)인 1550원을 기록했고 신성에프에이 역시 29일 3130원까지 뛰었다. 신성이엔지와 모나미 역시 초강세를 보였다.

이 후보자 지명 이후 해당 기간 동안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35.96% 뛰었고 신성에프에이와 신성이엔지는 각각 70.57%, 75%씩 폭등했다. 모나미 역시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의혹이 속속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차남의 병역면제 해명에도 이튿날 분당 소재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이달 들어 언론사 외압 발언 녹취록이 공개되자 지명철회 여론이 팽창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신성솔라에너지는 27일 1550원이었던 주가가 이튿날 하한가인 1320원으로 미끄러졌고 지난 9일 종가는 1185원까지 하락하며 최고가대비 23.54% 급락했다. 신성에프에이와 신성이엔지도 비슷한 시기 줄줄이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꺾였고 모나미 역시 급등 이전 수준으로 주가 되돌림이 진행됐다.

과거 정치테마주들이 선거나 인사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현상이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미리 감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비슷한 시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대표를 비롯해 야당 테마주들이 줄줄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 후보자 관련주의 급락세가 더욱 두드러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싼 저가주인데다 인사청문회 전 불거진 의혹이 많아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도 더 쉬웠을 것"이라며 "정치테마주 자체가 실적이나 모멘텀과는 무관한 단발성 호재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상 분석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