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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유럽증시 그렉시트 우려에 발목

그리스 채권단과 엇박자 "구제금융 실패, 가교프로그램 추구할 것"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2.10 09: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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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을 둘러싸고 유로존 이탈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0.53% 하락한 1만7729.2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0.42% 내린 2046.74,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39% 떨어진 4726.01이었다.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회할 가능성(그렉시트)이 다시 불거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의회연설을 통해 긴축 프로그램 중단을 예고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이 실패했다고 진단하면서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개혁정책들을 멈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6월까지 정부 재원 조달을 위해 '가교프로그램'을 추구할 것이라며 채권단의 적극 협조를 부탁했으나 이 같은 발언은 국제 채권단의 뜻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우려도 커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가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 정치·경제적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식품, 소매, 은행, 소프트웨어, 음식료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맥도날드가 1월 동일매장 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해 1.35% 하락했다. 알코아는 JP모건의 투자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5.55% 급락했다. 

이에 반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셰브론과 엑슨 모빌이 0.75%, 0.07% 올랐으며 하스브로는 분기 순익이 호조를 보인데다 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승인하며 7.03% 급등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그리스발 악재에 일제히 내렸다. 9일 독일DAX30지수는 작년 12월 독일의 무역 흑자가 11월 179억달러에서 218억달러로 애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소식에도 1.68% 떨어진 1만663.80에 머물렀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25% 내린 6836.30, 프랑스 CAC40지수도 0.79% 하락한 4653.80였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이 각각 2.97%, 2.14% 하락했고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1.07%, 0.75% 밀렸다. 영국의 바클레이스와 로이드도 각각 0.64%, 0.96% 내렸다.

멕시코를 근거지로 한 귀금속 광산회사인 프레스닐로가 4.2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바이오 제약회사인 샤이어는 3.30% 떨어졌다. 자동차업체인 르노가 4.15% 하락했으며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 AG 역시 4.24%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