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칼럼] 이제 한국형(韓國型)으로 시작할 때

가재산 피플스그룹 대표 기자  2015.02.09 18:23: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운동장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달리기 시합을 할 때 미국 사람들은 개인주의가 기본이기 때문에 항상 선착순을 생각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선착순 보다는 다 같이 손을 잡고 들어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들은 늘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필자의 생각에는 두 가지 요소가 상황에 따라 다 같이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리그전이나 토너먼트 같은 시합을 통해 개인과 집단이 같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 오히려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예는 쇼트트랙이나, 양궁에서 찾을 수 있다. 동양인의 신체적 특성과 강점 활용은 물론 개인경쟁을 기본으로 하지만 단체의 힘을 발휘할 때 세계 최강의 파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트트랙이나 양궁 모두 한국형 기술개발 덕분에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깨기 어려운 연승 기록과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늘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글로벌 위상에 우뚝 서있다. 그동안은 남의 것을 열심히 배우고 따라만 갔으나,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외국의 정부나 기업들이 우리를 배우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달라진 우리 위상을 보자. 2011년 12월로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세계 아홉 번째요, 인구 5000만, 국민소득 2만달러를 유지하는 나라로 일곱 번째다. 게다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POSCO로 대변되는 회사들이 글로벌기업으로 각광받으며 조선,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이 세계 1위 국가가 돼 세계가 한국을 주목한다.

어디 이뿐인가 K-POP이 세계를 강타하고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문화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남미까지 전 세계에 깊숙이 침투 중이다.

한국의 스포츠까지도 10대 강국에 진입한지 오래고, LPGA와 PGA까지도 석권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세계 속에서 위대한 한국인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앞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우리고유의 전통문화와 강점을 살리는 일이다.

그동안 우리 국민성의 제조중심의 산업사회에서는 약점으로만 알고 있었던 빨리빨리 문화와 감성, 조급증(hot temper)이 도리어 유연성과 응용력, 순발력과 창의성의 원천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변화가 빠른 IT가 기반인 스마트 창조시대에 강점으로 작용된다면 우리 국민성이 어느 나라 국민성보다 유리한 면이 얼마든지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한국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가? 필자는 사람 즉 인재(人才)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 움직이고, 사람에 의해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에서부터 사람을 뽑고, 키우고, 관리하는 인재관리에 대한 방식을 우리 한국식으로 재빨리 전환하는 노력을 경주해야만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 인사제도나 조직운영방식은 해방 이후 IMF 이전까지 60년 동안 일본식이었다면, IMF 이후에는 사전검토와 검증도 없이 미국 개인주의나 성과주의의 영향을 과도하게 받다보니 많은 문제와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인사관리 방식을 우리국민성과 조직문화를 충분히 감안한 한국형으로 자리바꿈을 해야만 한다. 아울러 한국형을 준비하는 이러한 움직임이 인사조직뿐 아니라 경영, 기술, 디자인, 제품개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선도자(First runner)가 돼 다가오는 세상을 리드하도록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고 엔저를 무기로 삼은 일본이 부각되는 등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나라는 위기가 아니라 이를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위기(危機)는 위대한 기회라고도 한다. 위기 속에는 기회가 항상 숨었다.

K-POP은 단체군무를 하면서 노래를 멋지게 부르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고구려 무영총에도 그려져 있고, 강강술래나 흥겨운 풍악놀이에서 보듯 우리민족의 특성이 숨겨져 혼자 부르는 본래의 POP이나 군무중심의 일본 J-POP과도 다르며 아무나 흉내내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남들과는 다른 차이나 특성을 꾸준하게 연구하고 각 분야에서 노력한다면 위대한 한국, 한국인을 빛낼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며 어느 때보다도 성공가능이 많다.

막 시작한 인사조직의 한국형모델이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우리고유의 된장냄새가 스며든 우리만의 신토불이(身土不二)적인 한국형( K-Way)으로 재정립돼 진화하는 날, 외국으로부터 이를 배우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바빠지는 내일을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