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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보험료·자기부담금 '실손보험' 고객 부담↑

손보사 보험료 인상 이어 새 경험생명표 적용 생보사도 보험료 인상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2.09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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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말 손해보험사가 실손보험료를 대폭 올린 가운데 생명보험사도 오는 4월 새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며 실손보험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금융위원회도 실손보험료 자기부담금을 20%로 인상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라 고객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사)들은 4월부터 새로운 경험생명표를 적용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개발원이 보험가입자들의 성별, 연령별 사망률과 기대수명 등을 예측해 만드는 사망 및 생존율 표며, 최근 3년 주기를 기준으로 변경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경험생명표가 바뀔 때마다 실손보험, 연금보험 등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 이미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의 경우 새 경험통계치를 적용해 지난달 실손보험료를 최대 18%까지 인상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1.6%로 인상된 보험료는 올해 새로 가입한 고객이나 보험료를 갱신할 경우 적용된다.

금융당국은 실손보험 상품 판매 이후 5년간 축적된 통계치를 토대로 보험료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공시 대상이 된 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표준화된 상품이다. 

각 보험사별로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상해입원 보험료를 19.4%, 질병입원 보험료를 18.5% 인상하는 등 실손보험료를 평균 17.9% 올렸다. 이는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인상률이다.

또한 동부화재의 실손보험료는 평균 15% 인상됐으며 △메리츠화재 16% △현대해상 16% △LIG손해보험 15.9% △한화손해보험 12.4% △흥국화재 12.2% 등 주요 보험사 대부분이 10% 이상의 인상폭을 보였다. 

농협손해보험은 인상률이 7.1%로 비교적 낮았고 AIG손보의 경우 유일하게 실손보험료를 평균 7.5% 인하했다.

한편 4월에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생보사들은 "보험료 인상폭인 손보사만큼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는 실손보험 판매 초기에 100% 보장 상품을 많이 판매했다"며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 낮은 위험률을 적용한 저렴한 가격을 제시, 손해율이 크게 치솟아 이번에 가격 인상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보사는실손보험 판매시점이 늦고 후발주자인 만큼 손보사보다 보수적인 위험률을 적용해 손해율이 손보사 만큼 높지 않다"며 "다만 치료비와 물가상승률이 있는 만큼 5% 안팎으로 보험료 인상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작년 12월 발표한 '실손의료보험 안정화 방안'에 따라 상반기 실손보험 자기부담금도 종전 10% 수준에서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현재 판매 중인 자기부담금 10% 상품을 판매 중단하고 20% 상품만 판매토록 하는 것.

자기부담금 20% 상품은 10% 상품보다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의료비 부담금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