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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코스닥, 실적우려·차익물량에 600선 내줘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어닝시즌 불확실성 확산 가능성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9 1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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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외국인발 매도 공세에 1940선으로 밀려났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2포인트(0.44%) 내린 194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개인은 534억원, 기관은 486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1063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약세장을 부추겼다.

은행과 전기전자, 의약품, 화학, 전기가스업을 뺀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 철강금속, 종이목재, 서비스업, 금융업, 보험, 기계 등이 1~2%대 떨어졌고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증권, 의료정밀, 유통업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약세 종목이 더 많았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전자 우선주, 아모레퍼시픽 4개뿐이었고 제일모직은 보합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특징주로 일동제약이 적대적 M&A 가능성이 불거지며 상한가를 쳤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녹십자는 주주제안서에서 내달 임기가 끝나는 이사진 3명 가운데 2명을 녹십자가 추천하는 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29.36%를 보유해 최대주주와 지분율 차이가 3.1%포인트에 불과하다.

CJ헬로비전은 국내 최초 클라우드 방송 서비스 상용화 소식에 10% 넘게 치솟았고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엔씨소프트는 2%대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는 네이버웍스 분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4%대 급락했고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근당도 2%대 밀렸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발 동반 순매도에 발목이 잡히며 2% 가까이 내려가 600선이 무너졌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0.38포인트(1.72%) 주저앉은 593.75로 장을 마감했다.

중소형 상장사의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에서 개인은 1214억원을 쓸어 담았으나 외국인은 836억원, 기관은 397억원 정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섬유의류, 제약, 건설, 비금속, 기계장비를 뺀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디지털콘텐츠, 오락문화가 6% 넘게 급락했고 IT소프트웨어, 인터넷, 코스닥 신성장, 의료·정밀기기 등도 3~4%대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 CJ E&M, SK브로드밴드, 콜마비앤에이치 등만 상승했고 내츄럴엔도텍은 보합이었다. 다음카카오가 4.32% 하락했으며 파라다이스가 12% 넘게 급락했고 웹젠도 5.59% 밀렸다.

종목별로는 이랜텍이 증강 및 가상현실 스마트안경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었고 동부라이텍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설에 14%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반해 지엔코와 한글과컴퓨터가 실적부진 우려에 휘말리며 7~9%대, 몽골 소재 자회사 매각이 무산된 엘컴텍은 10.97% 급락했다. 작년 실적부진에 보안전문업체 라온시큐어는 13.74% 주저앉았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094.9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