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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한 해 '120조6532억원'

여자보다 남자가 1.5배 높아…4년 새 24.2%↑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2.09 10: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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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질병으로 국내총생산(GDP) 10%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건강보장정책 우선순위 설정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연구결과를 지난해 말 내놨다.

9일 공단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각종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직접비와 간접비로 구분해 분석한 것으로 질병군별, 성·연령대별, 비용항목별로 세분화했다.

연구자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 빅데이터·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통계청(사망원인통계·생명표) △고용노동부(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등을 활용했다. 

우리나라 전체 질병을 20대 대분류로 범주화해 분석한 연구결과,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은 지난 2008년 97조1792억원에서 2012년 120조6532억원으로 지난 4년간 24.2%가 증가했다.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총비용 120조6532억원은 GDP의 8.8%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2년 기준 질병군별 비용은 △손상·중독(16.2%) △신생물(12.7%) △순환기계질환(11.6%) △근골격계·결합조직질환(10.6%) △소화기계질환(9.3%) △호흡기계질환(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손상·중독으로 인한 비용 가운데 자살에 의한 비용이 6조4769억원으로 33.2%를 차지했다.

아울러 성별은 '남성'(60.5%)이 '여성'(39.5%)보다 비용 측면에서 1.5배 높으나, 여성에 의한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손상·중독 75.3%를 비롯해 신생물의 66.1%, 순환기계질환의 63.3%가 남성에게 발생했고, 근골격계·결합조직질환 57.6%, 호흡기계질환 45.8%는 여성에게 발견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26.8%) △50대(23.5%) △40대(20.6%) △30대(13.1%) △10대 이하(9.1%) △20대(6.9%) 순으로 비용이 많아졌으며, '40대 이상' 연령층이 총비용 중 70.9%였다. 

이와 관련 연구책임자인 현경래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박사는 "사회적 관점에서 자살과 각종 사고 등에 의한 손실이 다른 질병군과 비교해 우위에 있고, 50대 이상의 높은 연령층에서 손실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질병과 더불어 자살, 노인성질환 등에 의한 손실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