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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서 발 빼는 외국인 "한국은행, 느리고 매파적"

12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2조원 육박, 통화완화 러시에도 '복지부동'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9 09: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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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번 주 국내증시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코스피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비롯한 대내외 변수와 미국 달러강세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고 코스닥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시즌을 맞아 종목별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IT 중심 순매도 공세, 언제까지?

특히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2조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특히 1월들어 IT업종에서만 1조600억원 규모의 매물을 팔아치웠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입 지표 쇼크와 그리스 부채협상 난항, 글로벌 통화전쟁 격화 등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며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에게도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외국인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를 포함해 대만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외면은 글로벌 스탠스와 거리가 멀다.

특히 한국은행의 느린 정책스탠스와 매파적 성향이 한국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살아날 수 있지만 시장은 금리동결 쪽에 무게를 둔다"며 "당장은 한은 통화정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유인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외국인 중심의 수급악화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 초반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추가 하락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점진적인 저가 매수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코스닥, 코스피 대안에서 추세적 강세장으로

이런 가운데 최근 600선 고지를 넘은 코스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닥은 2008년 6월 이후 6년8개월 만에 600포인트를 돌파하며 장기 박스권 상단을 뚫었다.

이 연구원은 "새로운 중장기 추세로의 진입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닥 종목들의 실적 가시성과 외국인, 기관 등의 추세적인 순매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물론 단기적인 상승탄력 둔화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부담은 있다. 이번 주 게임주를 시작으로 중소형주의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일부 차익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고 모멘텀이 남은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가볍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소식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강등해 신용등급 하향조정 감시대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시장을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는 25만7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22만8000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대비 2.2%포인트 올라 시장 예상치인 1.9%포인트 상승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