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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연 신임 대표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 예고

당 쇄신 작업·내년 총선 준비 매진…깊어진 계파 갈등 해소 이중 과제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2.08 19: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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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대표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다. 당원들은 지난 5일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다"며 올인하는 모습을 보인 문 후보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주승용·정청래·전병헌·오영식·유승희 최고위원 뽑혀

문 후보는 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정기 전국대의원대회 대표경선을 통해 45.30%의 득표율로 박지원 후보(41.78%)를 접전 끝에 누르고 제1 야당의 대표가 됐다.

80년대 운동권 대표로 나선 이인영 후보는 12.92%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으며 8명의 후보 가운데 5명을 가리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주승용, 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후보(득표순)가 선출됐다.

이날 문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 당의 변화가 시작됐다. 총선 승리의 깃발이 올랐다"며 "동지 여러분은 변화를 선택했고, 저는 그 무거운 명령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권을 향해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낸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정연은 새 지도부 구성과 함께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참패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퇴진 이후 지속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당 쇄신 작업과 총선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 '총선 승리' 당원 선택

문 신임 대표는 2011년 11월 혁신과통합 공동대표로 정치에 입문한 지 3년 3개월, 또 2012년 9월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선출된 지 2년 5개월 만에 제1 야당을 대표하는 당 대표가 됐다.

새정연이 문 후보를 당 대표로 선출한 데에는 무엇보다 '총선 승리'를 위한 당원의 선택이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는 풀이가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신임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를 4주 연속 차지한 바 있다. 문 신임 대표 측에서는 새정연의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오차범위까지 근접한 것은 문 후보가 당 대표가 되고자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당의 지지도와 함께 동반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 신임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기간 내내 △경제정당 △전국정당 △분권정당 △공천혁신 등 '이기는 정당을 위한 4대 비전'을 제시하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당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제1 야당의 지도자'라는 새정연 지지층과 당원의 기대감이 당 대표 선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신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역대 최고인 48%를 득표한 야권 대선 후보였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의 연말정산 논란 등 서민증세, 비선실세 청와대 인사 무능한 경제대책 등에 대해 △부자감세 철회 △전면 인적쇄신 △소득주도 성장 △경제회담 제안 등으로 맞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니냐는 것.

새정연 한 관계자는 "전대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문 신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야당 대표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계파 갈등 해소 더불어 4·29 보궐선거 준비에 당력 집중

문 신임 대표는 당장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깊어질 대로 깊어진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4·29 보궐선거 준비에 당력을 집중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치열한 전대로 인한 당내 분열 극복과 계파논란 해소 및 네거티브 논란으로 무관심해진 당의 지지도 회복 등이 그것이다.

과반 득표율을 달성하지 못한 채 '신승'한 결과도 짚을 대목이다. 벌써부터 향후 당 장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신임 대표 측은 우선 후보로 나선 박지원의 관록, 이인영의 패기와 함께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위한 헌신 모두가 함께 하는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당 대통합'이다.

문 신임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첫 인사에서도 "계파 계보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