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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생두가 원두 되려면…어지간히 들들 볶여야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2.06 18: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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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서는 한국인이 주식인 밥이나 김치보다 커피를 더 즐겨 마신다는 재미있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주변 지인들을 보더라도 하루에 한잔씩은 꼭 커피를 챙겨 마시는 사람이 갈수록 느는 것 같습니다. 

생두 또는 로스팅, 블렌딩 등 전문적인 커피 용어와,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일반적으로 커피 콩이라고 하면, 진한 고동색 알 모양의 가운데에 길게 홈이 패인 작은 콩을 떠올립니다. 이것은 커피로 추출되기 직전의 원두로 모든 가공이 끝난 상태의 커피 콩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커피 콩의 처음 모습은 어떨까요. 커피나무에는 대추나 체리 같은 빨간 열매가 열립니다. 가공하기 전의 과육이 있는 이 열매를 '커피체리', '베리'라고 부르죠. 커피체리를 수확해 열매의 외피, 과육 등을 벗겨낸 것이 바로 커피 '생두'입니다.  

깔끔하게 정제된 생두는 이제 '로스팅'이라는 과정을 거쳐 '원두'로 거듭납니다. 로스트(Roast)는 '밤을 굽다, 콩·땅콩을 볶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도 마찬가지로 철판이나 철로 된 통에 생두를 올려놓고 열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돌리면서 볶는 과정이 바로 로스팅입니다. 로스팅은 커피의 맛과 향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힙니다.

로스팅은 총 8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따라 그 색깔과 맛이 달라집니다. 생두를 약하게 로스팅 하면 신맛이 강한 원두가, 강하게 하면 쓴맛이 강한 원두가 탄생하는 것이죠. 각각의 생두가 가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생두에 맞춰 로스팅 단계를 다르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신맛과 쓴맛의 밸런스가 가장 좋기로 유명한 하이(High)단계,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시티(City) 단계 등이 있습니다. 생두의 특징에 맞춰 잘 볶아내면 원두가 됩니다. 이 원두를 분쇄해 추출하면 이것이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되는 것이죠.

한 종의 생두를 볶아내 추출한 커피를 '스트레이트 커피'라고 부릅니다. 또 다른 커피 형태는 '블렌딩 커피'입니다. 커피 콩 몇 종류를 섞어 잘 배합하면 각각의 맛이 조화돼 개성 있는 맛과 향을 지닌 커피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이것이 '블렌딩 커피'죠. 

블렌딩 커피가 맛있다는 것은 커피 콩들의 특징을 잘 배합시켜 조화로운 맛과 향을 냈다는 것입니다. 커피 전문가들은 블렌딩을 통해 커피 콩의 품질을 효과적으로 보완해냅니다. 더불어 그 맛과 향을 풍성하게 하죠. 어떤 생두를 베이스로 하고, 특징을 살려낼지 그 맛과 향이 조화로울지 블렌딩 비율을 고민하는 커피 전문가들은 맛의 예술가나 다름없을 만큼 창조적인 듯 합니다.

블렌딩 커피는 정해진 법칙 없이 기호에 따라 커피 콩들을 배합시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을 커피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