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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6% 인상고지했던 순천 청암대 갑자기 '동결'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2.06 18: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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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신입생 등록금을 6% 가량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학생들에게 고지서까지 발송했던 순천 청암대학이 갑자기 등록금을 동결키로 결정, 등록금 인상 반대운동을 폈던 학생들조차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실험실습 기자재 도입을 비롯한 시설투자비, 물가 인상률, 학생자원 감소에 따른 예산축소에 대비해 보건계열을 중심으로 최소 5~6%는 올릴 수 밖에 없다던 대학 측이 동결로 선회한 것은 불요불급한 예산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대학운영의 한 축이자 수요자인 총학생회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채 인상과 동결카드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 학교운영에 있어 철학부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순천지역 전문대학인 청암대은 최근 재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동결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간호학과 6% 인상, 기타학과는 전년도 등록금과 같은 액수로 고지서를 발송한 것과는 딴판이어서 학생들조차 학교 측의 통보에 당황해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등록금을 동결한다는 문자를 받고도 기쁘기는 커녕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며 "이렇게 쉽게 동결할거면 왜 6% 인상안을 고집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옛 간호전문학교로 개교된 이래 '간호학과'가 사실상 이 학교를 대표하는 학과이자, 입학정원도 200명에 달하고 있지만 되레 간호학과생들을 홀대한다는 서운함을 내비치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회 측도 그간 학교 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안에 반발해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항의하기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 측의 갑작스런 동결방침이 교육부 인증평가를 앞둔 제스처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암대 관계자는 "간호학과가 4년제로 되면서 실험실습비 투자 필요성이 제기돼 인상을 추진했지만, 학생들의 반대도 있었고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동결함에 따라 우리대학도 동결을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