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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할부금융 이번엔 카드 vs 캐피탈사 '잡음'

캐피탈사 "조달비용 0.2% 증가분 캐피탈사에 85% 부담 부당"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2.06 1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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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복합할부'를 두고 이번엔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잡음이 일고 있다. 카드사들이 새롭게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복합할부 상품을 두고 추가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캐피탈사와 실마리를 쉽게 풀지 못하고 있는 것.

새롭게 출시되는 복합할부 상품은 현대자동차의 "복합할부 상품은 카드사의 대손비용과 위험부담이 거의 없어 신용카드 거래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렸다.

신용공여기간을 문제로 기존 1.9%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는 현대차의 압박을 피하기 위함이다.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인 현대차에게 1.5% 이하의 가맹점수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월 중순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는 삼성카드가 상품출시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며 이달 15일 가맹점 계약이 만기돼 현재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신한카드도 캐피탈사와 상품출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공여기간 연장으로 카드사가 떠안게 되는 결제액의 0.2% 수준의 추가 자금조달 비용을 캐피탈사가 어느 정도 부담할 지에 대한 논의 과정이 문제가 됐다. 특히 캐피탈사들은 카드사가 추가비용을 과도하게 캐피탈사에 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15%를 부담하고 캐피탈사가 85%를 부담하는 안을 카드사 측이 제시했다"며 "캐피탈사도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으로 전산개발 비용이 들고 소비자 비용 연체에 대한 리스크도 캐피탈사가 부담하는데 카드사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대캐피탈이 자동차할부 시장을 독점적으로 잡고 있는 가운데 중소캐피탈은 복합할부 상품으로 그나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도 마진이 거의 남지 않는 상황인데 추가비용은 캐피탈사에서 부담하게 되면 손해를 보며 상품을 팔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도 "삼성·신한카드와 상품출시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추가 비용부담 문제는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는 문제고 서로 상품출시에 대해 니즈가 있는 만큼 좋은 선에서 얘기가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현재 7개 중 3개 캐피탈사와는 구두합의가 된 상황이고 4개 캐피탈사와 협의 중으로 상품 출시를 위한 전산개발에 들어갔다"며 "현재 나머지 캐피탈사와도 타협점을 찾고 있으며 서로 의견을 협의해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이 현대차의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수수료 인하를 막기 위해 새로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자동차업계는 이 상품에도 똑같이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신상품 출시 후에도 카드사와 현대차의 수수료율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자금조달 비용 리스크를 전담하는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상담부분 자금조달 비용과 리스크를 할부금융사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하더라도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이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는 그대로다"며 "이러한 카드사의 상품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는 판촉재원의 손실을 보게 되고 자사의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