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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R&D 지원 개발성공률 96%, 사업화율은 '절반'

한경연 "혁신성 높이려면 지원방식 확대·관리시스템 마련해야"

추민선 기자 기자  2015.02.06 15: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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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소기업 R&D 지원 사업의 개발성공률은 96%인데 반해, 사업화율은 47.2%로 절반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개발이 사업성보다는 성공확률 높은 안전한 과제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이하 한경연)은 '핀란드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 R&D 지원시스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6일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중소기업 R&D사업의 혁신성을 높이려면, 핀란드와 같이 성실실패를 용인하는 지원방식을 도입하고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R&D 지원제도가 혁신적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R&D 지원과제 개발성공률은 96%인데 반해, 사업화율은 47.2%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화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한경연은 혁신적이고 파급력이 크지만 리스크가 있는 과제보다 안전하고 쉬운 과제 위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와 달리 핀란드는 혁신적 중소기업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앵그리버드를 탄생시킨 로비오(Rovio)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배경에는 핀란드 기술혁신투자청(이하 Tekes)을 통한 효과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보조금 또는 대출 형태로 R&D 사업을 지원하는 핀란드의 경우, 성실하게 연구를 수행했지만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기업에게는 대출기한을 최장 20년까지 연장하거나 상환을 면제해주는 등 성실실패를 폭 넓게 용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조금 지원 방식만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한경연은 핀란드의 사례를 참고해 대출 형태의 지원으로 옵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R&D 사업의 경우 저금리 대출로 지원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도전적·혁신적 사업은 현재 지원방식을 유지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출 비중을 높이면 지원자금의 회수 규모가 늘어나 리스크가 높은 R&D 사업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