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D-3 野 전대] 박지원 "신기남 선관위원장 왜 갑질하나"

민생정당 토론회서 정치공세 난타전 '룰파동' 여전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2.05 15:32:1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당권 주자마다 중산층과 서민, 약자를 보호하는 당 대표로서 스스로를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작 '을(乙)을 위한 민생정당' 토론회에서는 정책 대결보다 정치 공세를 퍼부으며 룰 갈등을 이어갔다.

당 을지로위원회가 후보들의 정책 비전과 계획을 듣고자 5일 오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을을 위한 민생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룰 파동의 여파가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룰 갈등 법정 다툼 번져…정체불명 여론조사까지 등장  

신기남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룰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지도부가 당 시행세칙의 유권해석을 한 것"이라며 "당의 명예와 정통성, 정당성, 신뢰에 관계된 것인 만큼 룰을 바꿨다는 말은 이 자리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후보는 "왜 선관위원장이 갑질을 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어 마무리 발언에서도 "작년 7·30 재보궐 선거 등 최근 선거에서 지지후보 없음도 합산한 결과로 후보를 결정했는데, 선관위원장이 당의 명예를 위해 말하지 말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시한 것을 없다고 부인하면 국민이 믿겠는가. 선거 하루 전 규정을 바꾸는 정당은 새정치연합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을의 슬픔을 여러 번 느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동정표를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신 위원장의 인사말 도중 박 후보 지지자들이 "룰 변경에 대해서 말하라", "중립을 지키라"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새정치연합 경남 진주갑 정영훈 지역위원장은 서울남부지법에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룰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더욱이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룰 변경 사실을 알았는지, 룰 변경에 찬성하는지, 이러한 룰 변경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까지 진행되면서 후보 측 간 비방전도 더욱 치열해졌다.

◆문·박 "상대방이 혼탁 과열 선거 원인제공"

룰 갈등을 둘러싼 공세가 '도(道)를 넘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후보들은 이날도 상대방이 혼탁 과열 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전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송구스럽다"면서도, "저와 이 후보는 정책, 비전, 혁신방안을 말하려고 하는데도, 네거티브가 한마디만 나오면 언론이 전부 네거티브로 덮여버린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이 후보도 제3자처럼 가운데서 어부지리를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전대를 네거티브로 만드는 원인을 제대로 지적해 문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전대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반성한다"면서도 "문 후보 측은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하는데, 언론들은 왜 싸우게 됐는지 보지 않고 왜 싸우냐고만 한다. 달을 가르켰는데 손가락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룰 갈등과 관련해서는 "문 후보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어기고 반칙있는 전대를 만들었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승리하더라도 반칙으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거전이 혼탁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이인영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소모적 정쟁의 결정판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며 "국민의 외면과 불신을 당이 자초하고 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