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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출신 순천청암대 총장, 잇단 추태에 여교수 '혼비백산'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2.05 14: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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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장남이라는 이유로 대학경영권을 물려받은 순천 청암대학 강모 총장(69)이 여교수와 조교들로부터 잇따라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망신을 사고 있다.

특히 강 총장은 설립자 고 강길태 이사장으로부터 사후 총장 낙점을 받고 학교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일본식' 성추문 논란에 수차례 휩싸여 교육계 자질논란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 대학 이모 교수(43·여)는 최근 강 총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소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 교수는 고소장에서 "지난 2013년 8월께 같은과 교수들과 함께 노래방을 갔는데, 강 총장이 옆자리에 앉히고 속옷을 풀고 심지어는 5만원 지폐를 속옷에 찔러넣는 등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적시했다.

또한 "11월께는 교수들 7명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도 강 총장은 일본 야쿠자의 성관계 농담이나 스와핑 얘기를 스스럼없이 내뱉고 동료 여교수에 다리를 비비는 등 이상한 변태짓을 많이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참아왔던데는 지방 사립대 현실에서 총장이 교수들의 '생살여탈권(재임용)'을 사실상 쥐고 있어 반항하지 못했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이 교수는 "동료 교수가 총장의 성추행으로 힘들어할 때도 혹여 나섰다가 총장에 밉보이면 재임용에 탈락할까봐 못본체 한 게 미안하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대학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거나 "회의 중"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앞서 검찰은 또 다른 여교수 박모씨(45)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강 총장은 어눌한 한국말로 "여교수와는 애인관계였다"고 주장한 끝에 '증거불충분'으로 결국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여교수는 명백한 증거와 목격자까지 대동했음에도 검찰이 불기소 처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최근 광주고검에 재수사를 의뢰하는 항고장을 낸 상태다.

더불어 모 학교 조교 김모씨(24)는 "강 총장이 불러 총장실에 갔더니 허리띠를 풀고 춤을 춰보라고 했다"고 역시 황당해하며 강 총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학 졸업생 조모씨(54·간호사)는 "모교에서 자꾸 불미스런 공금횡령과 성추행 보도가 끊이질 않고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설립자인 강길태 이사장께서는 인자한 성품으로 학교를 잘 가꿔왔는데 후세가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54년 당시 순천간호고등기술학교로 개교한 뒤 파독간호사 배출학교로 명성도 얻은 이 대학은 20개학과(야간포함)에 입학정원 1100여명의 전문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