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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女 다리 저림 '척추관협착증' 의심

연평균 15.6%↑ 올바른 자세유지 위해 노력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2.05 09: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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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전업주부 박모씨(52세)는 최근 몇 개월간 다리가 저린 증상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그저 갱년기 증상 중 하나겠지' 하고 넘어갔지만, 오랜 시간 걷는 것조차 힘에 부쳐 병원을 찾게 됐다. 진단 결과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신경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중년 여성 환자가 많은 편. 

중년 여성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지고 남성에 비해 근육·인대의 양이 적어 폐경 후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척추 퇴행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척추 퇴행이 시작되면 디스크에 있는 수핵이 노화돼 딱딱해지고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척추를 구성하는 관절·인대도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데, 이때 척추가 휘어 척수와 신경근을 직접 누르면서 혈류장애를 일으키는 것.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지난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연평균 15.6% 증가하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8~1.9배가량 더 많으며 특히 5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진료환자 중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재흥 척추관절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허리통증이 생기면 보통 허리 디스크라고 생각하지만, 허리를 뒤쪽으로 구부리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지속적인 강화 운동을 통해 척추퇴행을 막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발목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등을 따라 넓은 범위에 걸쳐 저린 감각 이상이 생긴다. 더 심할 경우 괄약근 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 약화를 위해 척추 내부 압력을 낮춰 디스크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무중력 디스크 감압치료'와 가는 관을 이용, 척추 신경 주위의 불필요한 조직을 치료하는 '신경정형술'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근력 저하나 마비 증세 등이 나타날 경우, 현미경과 레이저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신 원장은 "평상시 척추에 무리가 가는 무거운 물건 나르기나 허리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피하고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