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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의선이 택한 PYL '더 뉴 i40, 운전재미 굿'

신규 파워트레인 탑재로 빈틈없는 디자인·성능·연비 구현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2.04 2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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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만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은 지난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이를 포기하지 않은 채 지난달 PYL 모델 3인방인 △벨로스터 △i40 △i3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PYL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수 고객들의 니즈(needs)를 만족시키고 다양성을 추구한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선 PYL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PYL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수입 브랜드 디젤 세단에 대응하기 위해 주창했던 프로젝트다. 따라서 한 번의 고비가 있었던 PYL이 정 부회장의 뚝심으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4일 현대차가 세단과 왜건에 새로운 디젤엔진은 물론, 국내 중형 디젤 모델 가운데 처음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한 더 뉴 i40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필자가 직접 더 뉴 i40에 시승해 달린 코스는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강원도 춘천시 로드힐스CC를 왕복하는 136km 구간.

◆최소 디자인 변화 속 무게감 있는 이미지 완성

더 뉴 i40의 디자인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대차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해 무게감 있는 중형차 이미지를 완성했다.

현대차는 더 뉴 i40 전면부에 싱글 프레임 헥사고날 그릴을 채택했고, HID 헤드램프는 광원 하나로 상향등과 하향등을 모두 구현하는 '바이펑션(Bi-Function)' 방식을 통해 램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 포그램프에도 LED를 적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전륜 휠 아치에는 공기의 효과적인 움직임을 고려한 에어커튼을 적용해 공력성능을 높였다. 측면부는 신규 디자인의 알로이 휠 4종으로 역동적 스타일을 구현했으며, 후면부는 입체감 넘치는 신규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입혀 깔끔하고 개성 있는 모습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실내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트 등 주요 부위의 컬러 구성을 다양화했으며,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꾸민 점이 인상적이다.

뒷좌석의 경우 헤드 룸이나 레그 룸이 넉넉해 성인 남자가 타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며, 뒷좌석 암레스트에는 수납함을 추가 적용해 고객 편의도 높였다.

◆7단 DCT 덕에 빨라진 변속속도 '주행감성' 으뜸 

더 뉴 i40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파워트레인의 변화다. 더 뉴 i40에는 유로 6 기준을 충족한 UⅡ 1.7 e-VGT 디젤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더 뉴 i40에 국산 중형 디젤 최초로 7단 DCT 적용과 함께 ISG(Idle Stop&Go) 시스템까지 추가해 기존보다 10.6% 향상된 16.7km/L의 복합연비를 이뤘다.
 
현대차의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7단 DCT는 탁월한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변속 시 소음이 적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 역동적인 가속감을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7단 DCT는 자동변속기 대비 연비는 6~10%, 반응속도는 4~6% 우수하다"며 "수동변속기의 장점과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동시에 실현한 신개념 변속기"라고 설명했다.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디젤 세단 디-스펙(D-SPEC)으로, 디젤 모델이지만 엔진음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했다. 정차 때도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다.

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지체 없이 앞으로 돌진했으며, 순식간에 시속 100km/h까지 힘들이지 않고도 치고 나갈 정도의 뛰어난 가속성능이 돋보였다. 속도를 120㎞ 이상으로 높였을 때의 정숙성 또한 가솔린 모델에 뒤지지 않았고, 풍절음이나 노면음 역시 동승자와의 대화를 전혀 방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또 쏠림 현상이 없는 안정적인 코너링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더 뉴 i40에 선회가속제어장치(ATCC)가 적용됨에 따라 속도 저하 없이 코너링을 시도해도 안정적으로 차량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7단 DCT 덕분에 변속 때도 별다른 거슬림 없이 부드럽고 빠른 변속이 가능해 역동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시승하는 동안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은 연비였다. 대부분 고속도로였던 시승 구간을 달린 뒤 계기판에 최종적으로 찍힌 연비는 L당 15.5㎞. ISG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고 제멋대로 시승했음에도 꽤 높은 수치다. 

더 뉴 i40의 복합연비는 16.7km/L지만 상당수 시승 차량들이 L당 17~19km를 기록했다. 이는 △디젤엔진 △7단 DCT △ISG 시스템이 최적의 조화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