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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새정연 당권 레이스 '문이냐 박이냐' 막판 혼전

문 "승기 잡았다" 박 "판세 뒤집었다" 이 "부동층 흡수"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2.04 18: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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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의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 '룰' 갈등을 겪으며 막판 판세도 혼전 양상이다.

이번 룰 파동이 당심에 미칠 여파를 둘러싼 각 진영별 복잡한 계산 속에 승리를 장담하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측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룰 갈등의 여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최종 승부처라 할 수 있는 호남 당심을 각 후보 측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막판 여론몰이도 뜨겁다.

그러나 이번 2·8 전당대회가 "흥행도 없고, 감동도 없다"는 당 안팎의 지적 속에 후보 간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당 내부에서조차 벌써부터 "전대 뒤 봉합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 후보 측은 전대를 나흘 앞둔 4일 "승기를 잡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반기문 UN 사무총장까지 제치고 차기 대통령 적합도 1위를 차지한 데 힘입어 탄력을 받으면서 룰 파동에 따른 동요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문 후보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룰을 바꾼 게 아니라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은 것이며, 오히려 저는 이번 전대에서 불리한 룰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당초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며 당 대표 경선에 돌입한 박 후보 측은 "판세가 뒤집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작년 7·30 보궐선거의 경우 지지후보 없음도 합산한 결과로 후보를 결정했다"며 "문재인 캠프는 언제까지 당원과 국민의 눈을 가릴 것인가. 거짓말은 반드시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 측은 남은 기간을 룰 파동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비노 정서를 자극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인영 후보 측은 룰을 둘러싼 문·박 후보 측 간 격렬한 갈등으로 인해 부동층이 이 후보에 쏠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룰 파동 책임과 관련해 두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도 갈수록 높이고 있다.

이 후보 측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생을 찾아야 할 전당대회가 두 후보의 밑바닥만 확인하는 아사리판이 됐다"며  "두 후보가 서로를 어디까지 끌고 내려갈 것인지, 그 끝이 어디인지 묻고 싶다"고 제언했다.

새정연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전대 과잉 경쟁에 대해 성명을 내 "이번 전대가 혁신의 노력은 보여주지 못한 채 네거티브 정쟁으로 계파·지역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 기대를 저버렸다"며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혁신과 비전,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새정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유효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여론조사 룰 방식을 전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변경했다. 이는 문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어서 비(非)노계의 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