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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반도체 필리핀 자회사 '삼성 후광효과' 3Q 누적 영업익↑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2.04 15: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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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TS반도체통신의 종속회사인 PSPC(Phoenix Semiconductor Philippines Corp.)의 실적 약진이 눈부시다. PSPC는 필리핀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2일 외신들은 PSPC의 지난해 1~9월간의 당기순이익이 133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27만달러) 대비 62%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억7114만달러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적표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SPC의 모체인 STS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전문업체다. 패키징은 반도체 칩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칩과 기판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과거에는 단순 제조 공정으로 취급됐지만 전자기기가 나날이 경박단소화되고 성능 향상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평가된다.

다만 반도체 경기 흐름을 타는 특수성이 있고, 보광그룹 소속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광그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여사의 친정이기 때문.

PSPC는 현재 삼성전자와 6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2017년까지 물량공급이 이뤄진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선전했기 때문에 이 같은 PSPC의 실적에도 영향이 있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은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 분야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공략하고 있는 DDR4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 DDR4 수혜설 존재
 
STS반도체는 PSPC를 통해 삼성전자에 납품할 PC용 DDR4 D램 패키징을 담당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삼성전자가 쑤저우 라인에서 PC용 DDR4 D램 패키징 상당 부분을 처리하거나 외부 협력사에 협력사에 맡겨 왔다. 그러나 쑤저우 패키징 라인 일부를 STS반도체에 임대 방식으로 이전하고, PC용 DDR4 D램 패키징 상당 물량을 STS반도체에서 조달한다는 것이다. 이때 라인 설비는 PSPC로 이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관계 그리고 PSPC 실적의 연관성을 읽어내려는 시각은 세부적 내용과 시기가 문제일 뿐 개연성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사 운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어머니 홍 여사 영향력이 커지고 이로 인해 보광 챙기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는 것이다.

PSPC가 필리핀에서 상장을 하고 이로 유입된 자금을 활용, 클라크 자유무역지대에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설에 개연성을 더한다. 

현재 월평균 6500만개 수준인 물량 처리 능력이 새 공장으로 4000만개나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PSPC는 최근 일본과 미국의 새 공급선과 수주 협상을 벌이는 등 거래선을 늘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클라크 공장과 같은 큰 규모의 투자는 물량 확보에 이 같은 자신감 이상의 확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김동주 PSPC 부사장이 이번 실적과 관련해 “지난 몇 년새 여러 카테고리에 걸친 모바일 기술의 발전은 반도체 성장에 핵심이었고, 우리는 이 같은 수요가 조만간 약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발언한 점도 눈길을 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 효과

김동주 PSPC 부사장의 발언은 최근까지의 흐름에 대한 단순한 언급일 수도 있고,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 지속에 대한 자신감 피력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향후 회사 경영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전망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여기서 클라크 공장과 같은 큰 규모의 투자는 물량 확보에 이 같은 자신감 이상의 확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고부가가치 D램 물량도 삼성전자에서 많이 주문을 받을 가능성이 그것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와중이라 이 주문이 어디로 갈지가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 공장 마련으로 일관라인화 비용 절감에 고부가가치 제품 주문이 들어오는 이익까지 더해지면 PSPC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재도약을 준비하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PSPC 더 나아가 STS반도체가 어느 정도의 '외부효과'를 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