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주택소유자에 부동산경기 물어보니…

열에 넷 "체감온도 보통이상"…2009년 이후 첫 긍정평가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2.04 15:48: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부동산 경기침체가 걷히긴 한 모양새다. 수도권 지역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이사계획을 물은 결과 열에 두 명은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비록 22.7%에 불과한 수치지만, 이는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음은 전용면적 80㎡ 이상 주택을 보유한 35세 이상 69세 미만 세대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 결과다. 

세계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2008년 이후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었다. 쉽게 깨지지 않을 것처럼 견고하고 단단해 보였다. 그런 부동산시장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6년 만에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는 이사계획을 갖고 있는 가구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번 소비자 인식조사를 기획한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수도권에 집을 가진 세대주 중 열에 두 명(22.7%)은 3년 안에 이사를 꿈꾸고 있다.

짚을 사안은 이사계획을 가진 세대주가 6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2009년 34.8%였던 세대주 수는 △2010년 32.2% △2011년 28.3% △2012년 24.45% △2013년 20.6%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이사계획 가구 중 절반 "3년 이내"

예상 이사 시기는 절반가량이 3년 이내로 답했다. 시기별로 △1년 이내 5.7% △1~2년 이내 18.1% △2~3년 25.1% △3~4년 14.1% △4~5년 12.3% △5년 이후 12.3%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39.2% 대비 9.7% 오른 수치며, 2009년 50.0%와 비슷한 결과다.

현 거주지에 대한 부동산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열에 네 명이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현 거주지 부동산경기 평가를 긍정적으로 답한 세대주는 48.9%였으며 △매우 좋다 0.1% △약간 좋다 11.5% △보통이다 37.3%로 파악됐다.

반면,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사람은 51.1%로 절반을 약간 넘겼으며, 그중 △매우 나쁘다 9.3% △약간 나쁘다 41.8%였다.

부각되는 점은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세대주가 48.9%로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직전연도인 2013년 5.3%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정책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 부동산정책에 대해 세대주 중 58.6%는 '부동산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경기를 매우 활성화시킬 것 2.9% △어느 정도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55.7%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39.7% △부정적 영향을 줄 것 1.7%였다.

투자를 목적으로 한 주택구입도 미미하나마 계속 늘고 있다. 전체의 91.9%가 실거주를 목적으로 주택구입을 고려하고 있지만 거주할 의향 없이 전매 또는 임대를 계획 중인 투자자도 8.1%나 됐다. 이는 직전연도 2013년 3.1%와 비교해 주목할 성과다.

대출에 대한 인식변화도 감지됐다. 향후 주택구입 시 자금이 부족할 경우 '저축·연금·재테크'를 활용하겠다는 비율이 전년 52.6% 대비 4% 하락한 반면 '대출 및 금융상품 이용'은 41.1%로 전년 34.6% 보다 6.5% 올라갔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수도권 주택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부동산에 대한 평가가 최근 5~6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급반등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부동산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 본격적인 부동산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요자들이 시장변화에 우호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