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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세계 최장 무재해' 기록 수립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 1500만 인시 '세계 신기록'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2.04 13: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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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근로자 100명이 하루 8시간씩 무려 51년간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초고난이도 공사를 진행했다?"

낯설고 먼 소설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이뤄졌다. 쌍용건설(회장 김석준)은 현재 시공 중인 싱가포르 도심지하철(DTL) 921현장이 지하철 공사상 세계 최초로 무재해 1500만 인시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1500만 인시 무재해는 근로자 100명이 하루 8시간씩 총 1만8750일 동안 단 한 번의 사건사고도 없어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특히 고난도 공법이 필요한 도심지하철공사에서 1500만 인시를 기록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다. 건설감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싱가포르 내에서도 지하철 무재해 최고 기록은 700만 인시에 불과했다. 

실제 도심지하철 921현장의 경우 공사구간은 1㎞에 불과하지만, 현존하는 모든 지하철공법이 모두 적용됐다. 여기에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지상에 10차선 도로와 폭 25m 운하를 50회 이상 이설하며 수행해야 하는 공사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공사비가 비싼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도심지하철 921현장 공사비는 기술력 가격 포함 1㎞에 7000억원이다. 고작 1m를 공사하는데 무려 7억원이나 드는 셈이다.

김동진 현장소장(전무)은 "2010년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 1200만 인시와 작년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1000만 인시 무재해에 이어 가장 어렵다는 도심지하철 현장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해 의미가 크다"며 "쌍용건설의 우수한 기술력과 안전시스템을 무재해 기록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6월 말 첫삽을 뜬 도심지하철 921현장은 올 1월까지 5년6개월(66개월) 간 단 한 건의 재해도 발생하지 않아 발주처인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로부터 최근 1500만 인시 무재해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도심지하철 921현장 일일 최대 출력인원은 16개국 1200명에 달하며, 언어와 문화가 다른 근로자들이 2교대로 24시간 공사를 수행 중이다. 또한 300톤 규모 크레인과 실드 머신 등이 일일 최대 50대가량 투입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현장은 2013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주관한 안전대상에서 세계 유수 건설사들을 물리치고 최고상인 '챔피언'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현재까지 총 13개 안전관련 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3월 완공 시점에는 1700만 인시 무재해를 달성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