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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부산마저 '인천집값' 넘어섰다

대구, 세종·부산 찍고 지방 '넘버3' 우수학군 덕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2.03 18: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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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구·부산 아파트 값이 마침내 인천을 넘어섰다.

2014년 말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가격은 가구당 2억4463만원을 기록, 전국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서울 5억3086만원이며 2위는 경기 2억9230만원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천은 가구당 평균 2억3707만원에 머물러 부산과 세종에도 뒤졌다. 부산과 세종 가구당 평균가격은 각각 2억4411만원·2억3784만원이다.

◆활황·투자유입까지 뜨거워진 지방시장

지방 대도시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주도권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넘어간 것.

그동안 신규공급이 적었던 지방에 수요자들이 몰리자 투자자들이 과포화된 수도권을 버리고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지방 아파트 값 상승은 1차 부산을 시작으로 2차 대구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일부 외부투자자들은 중소형 재고주택에까지 시선을 확대, 연쇄효과로 신규분양물량은 물론 재고주택에까지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 가격상승을 이끈 주인공은 외부 투자자들도 한몫했지만 우수학군을 노린 내부수요자 역할도 컸다. 이른바 지방 '대치동 바람'이다.

일례로 대구 경우 수성구 범어동 일대가 독보적이다. 경신고와 대륜고·경북고 등 우수학군이 포진했고, 소규모 사설학원들은 이른바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에 따라 대구는 물론 경산이나 구미·칠곡에서 온 유입인구가 다수였다.

부산은 동래구와 함께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가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초등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몰렸다. 이 지역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 학원들이 다수 밀집한 곳이다. 특히 외고와 특목고가 위치해 유입수요가 많았다.
 
◆지방에 밀린 경제자유구역 '절반의 성공'

한편, 서울·경기와 함께 수도권 한 축을 담당했던 인천은 경제자유구역 개발로 한 단계 도약을 예상했지만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금융위기 이후 개발이 지연된 대다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아파트시장이 침체된 까닭이다.

물론 송도 경우에는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며, 인천 내에서 고급주거단지로 자리 잡았지만 청라·영종의 개발 지연으로 수요자 관심은 점차 멀어져만 갔다.

다만 지방의 활약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단기간 많은 물량이 공급된 탓에 공급과잉 우려가 존재하는 이유에서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그간은 내부 수요자 외 외부 투자자들이 유입되며 물량을 소화해줬지만 이제는 공급된 아파트들이 서서히 입주에 들어가면서 실수요자들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올해 이후에는 지방 대도시들도 급등기를 벗어나 일정부분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