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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금리인하 동참, 원자재 수출국의 사정?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 우려 낮다"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3 15: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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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호주도 기준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3일(현지시간) 호주 중앙은행(RBA)이 2.50%였던 기준금리를 17개월 만에 2.25%로 전격 인하하면서 아시아 신흥국 중심의 연쇄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호주의 통화완화 정책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인하에 나선 국가들이 대부분 원자재 수출국으로 통화정책의 목적이 원자재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재고 부담에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해당 국가들로서는 가격인하, 즉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1990년대 초중반 아시아 신흥국들이 경쟁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섰지만 미국이 IT 붐을 이유 삼아 중화학 공업부문 수요를 늘리지 않으면서 신흥국 환율 절하 압력을 키운 바 있다.

2011~2012년 말에는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호주와 브라질이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각각 1.75%포인트, 4%포인트씩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호주의 금리인하 결정도 비슷한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즉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수출국에 비해 통화 약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도 제한적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경상수지 측면에서 원자재 수익국은 수출국에 비해 통화 약세 압력이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만약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원달러 환율 레벨을 30원 정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금리가 동결될 경우 환율이 1100원 중반대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