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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제윤 금융위원장 '만절필동' 누구 손을 들 것인가?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2.03 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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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은행과 외환노조의 통합 등을 다루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예비인가 승인계획을 오는 11일로 변경하고, 이날 정례회의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예비승인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합서 노사 간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하나지주의 '소통'이라는 기조는 외환노조의 바람과는 길을 달리하는 모양새다.

하나지주는 대화와 소통을 진행하며 이익 추구라는 합리적 조건 하에 통합절차까지 동시에 전개 중이다. 외환노조는 대화와 소통을 우선시한 후 통합이라는 전제를 들고 있다. 얼추 비슷한 듯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환노조는 동시에 진행한다는 하나지주의 뜻을 좌시하지 않을 듯하다. 외환노조는 하나지주 통합예비인가신청서 제출에 따른 대화중단과 함께 지난달 26일부터 금융위원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9일째 지속하는 상황. 금융당국의 양자 간 조율이 필요한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노조 측에 '통합의제와 관련한 세부 협의일정'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노조측의 입장에서는 통보나 다름없는 제안을 거절하며, 본격적인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결국 삭발 시위를 감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어 108배, 릴레이 1인 시위와 천막농성 등으로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반려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사항은 '예비인가 강행방침 철회'와 '노사 협상에 대한 하나지주의 성실한 태도 촉구'다.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약속과 믿음을 지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속내가 하나지주나 외환노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일이 신제윤 위원장의 남다른 결단력과 능력이 빛을 발할 때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