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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빨래와 세탁기' IoT에 '인간중심' 얹은 삼성전자

소소한 일생불편 해결로 글로벌시장 노리는 전략 신제품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2.03 12: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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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인간중심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사물인터넷(IoT)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기조를 확인하면서도 삼성전자가 한층 더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차별화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잡는 데 있다는 것.

3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생활가전 제품들은 이 같은 요소를 가미한 아이디어 상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상품 중 '액티브 워시'는 애벌빨래부터 탈수까지 세탁 전 과정을 별도의 이동 없이 원스톱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신개념 세탁기다.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 형태로 된 세탁조 커버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찌든 때 제거 등의 애벌빨래까지도 간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숙이고 하던 애벌빨래를 '빌트인 싱크'에서 편안하게 서서 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고, 애벌빨래 후 세탁물을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바로 투입해 본세탁을 시작할 수 있어 별도 이동 없이 세탁 전 과정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버블샷 2015'도 세탁물 무게와 오염 정도를 감지해 세제량∙세탁시간∙헹굼 횟수를 자동으로 추가해주는 '오토워시' 기능을 새로 채용했다.

윤 사장은 "일상 생활에서 자동화된 기계로 대신할 수 없는 순간이 여전히 많다"며 "가족 사랑과 건강까지 배려한 전략 제품들로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위상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애벌빨래 개념은 한국형에 국한될 수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서도 "우리말로 애벌빨래지, 사실 다른 나라에서도 한다"며 "사람이 사는 데 욕구나 생각은 거의 같은 것 같다"고 오해를 불식시켰다. 삼성전자 측의 추가 설명에 따르면, 실제 우리나라의 애벌빨래에 해당하는 작업을 미국인들도 80% 이상 거친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세탁기 부문의 올해 글로벌 목표치에 대해 윤 사장은 "세탁기 전체 금년도 목표는 1000만~1500만대 사이 정도로 예상하며, 액티브 워시가 그 중에 20% 정도는 해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해 액티브 워시의 시장 수요 견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윤 사장은 "지난해 에어컨·세탁기 등은 두자리 성장을 했다"며 "글로벌 생활가전 성장률이 3% 정도 되는 데 우리는 4배 정도 성장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봤다.

여기 더해 "중국도 열심히 제품개발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차별화를 통해 격이 있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격차를 벌일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소비자가전 영역의 IoT 전략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100% 우리 제품을 IoT 디바이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삼성 전반의 어젠다를 상기시키며 "사실 IoT 시장이라는 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게 인간을 배려하는 인간중심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정말 '기계가 나를 배려한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시대로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IoT 철학을 피력했다.

삼성 독자 플랫폼인 타이젠과 관련해서도 세탁기와 에어컨 등 부문도 적극적으로 발전과 연계한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