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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도 '그들만의 리그' 1억 이상 거물만 남는다

투자자 양극화 심화, 신규 투자자 유입 사실상 중단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3 09: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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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펀드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시장을 완전히 이탈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동시에 1억원 이상의 고액투자자들은 오히려 투자금액을 크게 늘려 대조를 이룬 탓이다.

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3일부터 열흘간 서울을 포함한 6대 광역시와 수도권 신도시 거주자 2530명(만25~64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펀드 투자자 비율은 28.7%였다. 이는 전년도 39.0%보다 10% 넘게 급감한 것이며 2012년 50.2%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투자 비율이 가장 낮았다. 2013년 42%였던 60대 이상의 펀드 투자비율은 3분의 1 수준인 20.8%로 조사됐고 같은 기간 20대 역시 33.3%에서 23.1%로 투자비율이 낮아졌다.

투자경험은 있지만 지금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원금손실 위험이 있고 예·적금처럼 안정적인 투자를 더 선호해서'(43.0%),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어서'(13.9%)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금을 펀드시장에 투자한 사람들은 오히려 투자규모를 늘렸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마땅한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특히 1억원 이상을 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힌 응답자의 평균 투자액은 작년 2억8478만원으로 1년 전 1억7694만원에 비해 1억원 넘게 급증했다. 전체 펀드투자자의 평균 투자 금액 역시 5851만원으로 전년대비 17.7% 불었다.

신규 투자자 유입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 투자금액별 양극화가 그만큼 뚜렷하게 진행 중이라는 뜻이다.

한편 평균 펀드 투자기간은 36개월, 가입채널로는 직접 판매사를 방문한다는 응답이 78.2%에 달했다.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 펀드가입채널인 펀드슈퍼마켓 이용 투자자도 1.9%를 기록해 비교적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