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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월 내수 중심엔 '티볼리·SM5 노바'

전년比 5% 증가…현대차 유일하게 '불안한 출발'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2.02 18: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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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보이며 2015년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이들 국산차 브랜드가 발표한 지난달 실적을 살펴보면, 총 판매량은 71만7332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3.4% 감소했지만, 내수시장에선 오히려 5% 증가한 11만1620대를 판매한 것이다.

특히 쌍용차는 많은 주목을 받은 티볼리가 호황을 불러 일으켰고, 기아차의 경우 출시 후 수개월 경과된 올 뉴 쏘렌토와 카니발이 브랜드 판매를 견인했다. 반면, 현대차만 유일하게 내수 판매 감소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거침없는 르노삼성' 국내외 판매 모두 성장

국산차 브랜드 중 지난달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바로 르노삼성자동차다. 전년 동기대비 150.6% 늘어난 1만6784대를 판매하며 희망찬 2015년 시작을 알렸으며, 특히 내수시장에서 27.5%가 증가한 5739대가 팔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런 분위기는 2015년 시작과 동시에 출시한 SM5 노바(Nova)가 총 2202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내수판매를 주도했다. 특히 국내 최초 DONUT 탱크가 적용된 SM5 LPLi DONUT 모델(589대)은 지난해 SM5 판매 대수 중 19%에 그쳤던 LPG 차량 비중을 26.7%로 끌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SM5 노바와 함께 QM3도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며 동급 최고 효율과 성능을 겸비한 SUV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수출마저 지난해 대비 402.5%가 늘어난 1만1045대를 기록했다. 수출물량 76%를 차지한 닛산 로그(8380대)가 폭발적 수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르노삼성 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협력업체도 높은 매출신장이 기대되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은 "르노삼성 핵심 모델 SM5 노바를 올해 국내 첫 신차로 내놓으며 1월부터 힘차게 달리고 있다'며 "LPLi DONUT 모델을 앞세워 택시 판매뿐 아니라 침체한 국내 LPG 시장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것"이라고 자신했다.

◆'흥행 돌풍' 티볼리와 쏘렌토 효과

비록 총 판매량에 있어 감소세를 면하진 못한 기아자동차는 내수시장에서 주력 차종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8.2% 증가한 3만6802대를 판매하며 '내수 부진'을 말끔히 정리했다.

차종별로는 올 뉴 쏘렌토가 6338대가 팔려 1세대(2002년) 이래 처음으로 기아차 판매 차종 중 월간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으며, 뒤를 이어 △모닝 5780대 △봉고트럭 4982대 △올 뉴 카니발 4942대가 팔렸다.

특히 올 뉴 쏘렌토와 카니발은 식지 않는 인기의 영향으로 출고 대기 물량 각각 9000여대·1만1000여대에 이르고, 두 차종 모두 출고 대기기간이 2개월 육박하는 등 올해 판매도 기대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루블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 수출 물량 축소로 인해 전체 판매(1만321대)는 전년 대비 11.3%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는 무려 25.2% 증가한 6817대를 팔았다.

특히 지난달 등장한 티볼리는 1월말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7000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출시 첫 달에 2312대가 판매됐다. 아울러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티볼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 물량 확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향후 티볼리의 판매는 한동안 지속될 분위기다.
 
한편, 한국GM은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9.0% 증가한 총 1만1849대를 기록하면서 2003년(1만2512대) 이후 1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스파크와 말리부, 알페온을 비롯해 RV 올란도 판매가 전년 대비 증가하며 내수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스파크는 GEN2 1.0 가솔린 엔진과 C-TECH 파워트레인을 전 모델에 확대 적용한 2015년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32.8% 증가한 5228대가 팔렸다. 여기에 가솔린 및 디젤 모델 판매가 동반 상승한 말리부도 전년대비 28.2% 증가한 총 1345대가 판매되면서 '최근 13개월 연속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맏형의 굴욕' 현대차, 국내외 판매 모두 하락

이처럼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국산차 브랜드들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유독 현대자동차만이 '판매 감소'라는 굴욕을 겪었다.

현대차가 발표한 지난달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38만5868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에서 2.2% 하락한 5만413대 판매에 그쳤다.
 
차종별로는 쏘나타(하이브리드 1256대 포함)가 총 6907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그랜저(하이브리드 954대 포함)는 6513대가 판매됐으며, 이어 △아반떼 4357대 △제네시스 3268대 △아슬란 1070대 △엑센트 1056대 △에쿠스 921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5.2% 감소한 2만4586대를 팔았다.

RV는 △싼타페 6689대 △투싼ix 2621대 △맥스크루즈 755대 △베라크루즈 488대 등으로 11.2% 감소한 1만553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14.8% 증가한 1만2963대를 판매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3.9% 감소한 2311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판매가 다소 감소했다"며 "올해 내수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함으로써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