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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의 대우증권 '금융계 삼성전자' 꿈꾼다

WM 강화 통한 손익불균형 해소 '독보적 PB 하우스' 구축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2 17: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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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개월여의 사령탑 공백 사태를 거친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이 홍성국 신임대표 체제를 본궤도에 올렸다. 모기업인 산은금융지주의 매각 추진으로 M&A 시장 대어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업계 최초의 공채출신 사장으로 주목 받은 홍 대표는 대우증권의 경영 목표로 WM(지점영업) 강화를 선언했다.

특히 '독보적 PB하우스'를 브랜드화해 수익구조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혁신경영의 모티브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IB(기업금융) 강화와 기존 브로커리지, 리테일 부문 축소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파격적이다.

◆"WM 살리기, 시간 걸려도 갈 길 간다"

홍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취임 간담회에서 "올해는 대우증권이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모든 사업부문이 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최근 3~4년간 증권사들의 지점영업 부문 수익이 크게 위축되면서 손익구조가 S&T(Sales&Trading·운용손익) 부문에 편중되는 것이 문제"라며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른 영향은 최소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새로운 수익원 확보와 함께 균형 잡힌 손익구조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기존 WM을 구조적으로 강화해 다른 사업부문과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얘기다. 그가 내세운 '독보적 PB 하우스'의 의미는 한국 내 최고 수준으로 자산관리 모든 분야를 커버할 수 있도록 회사 모든 직원 역량이 집합된 회사다.
 
대우증권은 이를 위해 '독보적 PB 하우스 추진단'을 신설해 상품과 서비스 개발, 콘텐츠 공급 관련 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PIB(Private IB)점포를 활성화해 지점 영업 대상을 개인 고객에서 법인 고객으로 확대해 IB부문과의 시너지 연계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각 지점 PB들을 한국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실전, 실무, 체험형 교육으로 세분화해 상시학습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6주 정도였던 입문 교육을 6개월 교육 이수 후 지점 발령 체제로 개편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국내 PB 직함을 단 금융인이 보험사와 증권사, 은행을 통틀어 56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이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대우증권을 금융계의 삼성전자, '돈이 생기면 연락하고 싶은 PB하우스'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직원의 PB화…리서치·상품설계·영업 칸막이 없애

그는 PB와 IB의 경계를 허무는 PIB 센터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인고객 중심의 PB 영업을 중소·중견 법인고객까지 확장해 바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진정한 투자은행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금융부문과 투자금융부문, 기업여신 등의 상호 상승효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견·강소 커버리지 확장을 위해 IB3부를 신설하고 지역별 PIB 연계와 모험자본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칸막이를 없애도 소통을 강조한 그의 업무 스타일도 이 같은 청사진에 고스란이 녹아 있다. 이른바 '전직원의 전문 PB화'를 선언한 대우증권은 직무별, 업권별 구분 없이 리서치부터 상품설계, 영업에 걸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비롯해 업계 최정상급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해외사업 부문과 S&T부문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대우증권은 2007년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 지분을 인수해 2013년 대우증권 현지법인으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10월 현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가증권 인수와 모집, 매출 주선, 인수합병(M&A) 등의 자문 업무가 가능한 라이선스를 획득해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앞뒀다. 또 시장환경과 금리 등 국가별 상황을 고려해 이머징마켓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자산 등 기초자산을 다양화한 하이브리드 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 사장은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합리적인 투자문화를 확산시키고 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하며 한국형 금융모델을 수출해 대한민국 금융이 선진화되는데 앞장 설 것"이라며 "올해가 이런 노력들을 실천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