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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자존심' 투싼ix 가격 인하, 수소연료전지차 경쟁력 배가

정부 친환경차 보급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치열한 주도권 경쟁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2.02 14: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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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차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을 전격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완성차 가운데 가장 먼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는 국내외 수소연료전지차량 보급을 확대하고, 업체간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한다.

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자부하고 있는 '세계 최초 양산 수소연료전지차'라는 타이틀에 가격경쟁력까지 한층 향상시킨 것이다.

실제 현대차는 2일부터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국내 판매 가격을 8500만원으로 43.3% 낮췄다. 이와 함께 해외 판매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이며, 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인하폭과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유럽에서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미국에선 리스를 활용해 일반 고객들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외 통틀어 지금까지 약 200여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수소연료전지차 선도 브랜드로 도약함과 동시에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수요를 끌어 올려 '대중화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수소연료전지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다. 광주시와 함께 출범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주요 사업으로, 자동차 분야 창업 지원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림에 따라 구매 부담을 크게 줄여 국내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이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며 "특히 수소 충전 인프라의 점진적인 확대와 판매량 증가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를 크게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토요타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기술력에 이어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토요타 미라이의 경우 일본 출시 가격이 세전으로 670만엔(한화 약 6217만원)이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 세전가격이 7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 수혜를 누리고 있고, SUV(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가격이 세단(미라이)보다 통상적으로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차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세계 최초 양산 수소연료전지차'라는 타이틀 외에 소음, 실내 및 적재공간 활용도, 마감재 등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로부터 파워트레인이 수소연료전지차로는 세계 처음으로 '10대 최고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정 부회장까지 직접 나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치열한 '수소 전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분위기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기술 리더십과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전용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현재 1개 차종에 불과한 수소연료전지차를 2개 차종으로 확대해 시장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