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2월 금통위·임시국회에 꽂힌 투자자의 눈

코스닥 상대적 강세 주춤 속 대형 경기민감주 탄력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2.02 09:41:1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번 주 국내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유럽, 미국에 이르는 3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적 통화완화를 내세웠고 이머징시장인 인도와 태국 등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번지면서 한국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까닭이다.

여기에 2월 임시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등 일부 정책 모멘텀을 감안한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 590선을 뚫으며 전 고점을 돌파한 부담감과 그간 부진했던 대형주, 가치주, 경기민감주로 매기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월 금통위, 커지는 통화완화 압력

2일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크게 금통위와 임시국회 법안처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의 물가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도 통화완화 기조에 동참할지가 핵심"이라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금융, 의료산업의 규제완화를 위한 의료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안건들도 정책모멘텀을 이어가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의 통화완화 기조가 유동성 장세와 외국인 수급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화되면 아시아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내증시의 실적모멘텀은 강하지 않지만 가격 매력이 높고 배당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내기업들의 어닝쇼크 비율이 지난 3년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대형주, 가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공산도 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58개 기업 기준 어닝쇼크 비율은 작년 4분기 -3%로 같은 해 1월 -4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이 낮아지면서 조선, 건설, 에너지, 화학 등 실적우려가 잠식했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한국기업의 이익개선 분위기를 감안하면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질 경우 건설, 증권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고 달러강세 기조가 진정된다면 에너지, 화학, 조선업종도 비중 확대를 고려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1월 주인공' 코스닥, 오를 만큼 올랐다?

'1월 효과'의 주인공이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 탄력은 다소 둔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8.9%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독보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4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됐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컸다.

다만 지난달 16일 코스피가 1880선까지 주저앉으며 저점을 형성한 이후 에너지, 화학, 건설 등 대형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박 연구원은 "전 고점 돌파 이후 상승탄력이 둔해질 수 있다"며 "2월 임시국회를 둘러싼 정책모멘텀을 고려해 개별 기업과 정책의 구체화를 연결해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반대로 국내외 유동성 확대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더 우호적인 요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마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유동성 개선과 버블형성과 관계가 깊다"며 "유독 유동성 모멘텀에 민감한 코스닥시장의 특성상 성장주인 게임, 인터넷, 중국소비주 등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