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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2.01 15: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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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곧 1억에 달하게 될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시작됐으며 이미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유럽 각국은 요우커 방문을 늘리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예상하는 요우커는 어느 정도일까?

영국이 작년에 야심차게 발표한 관광진흥정책에 따르면 2020년까지 목표로 잡은 요우커의 수가 65만명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영국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경우 영국으로 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그 정도일진데, 우리나라는 작년에 이미 600만 명을 넘어섰다. 순전히 지정학적인 요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탁월한 분석이 돋보인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체험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신한류 열풍이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된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여배우들을 닮기 위한 한국 화장품 소비와 성형 붐도 한몫한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 한국 면세점에는 날마다 요우커 잔치가 벌어진다. 이들이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을 보면 과연 소들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중국인의 일인당 소득은 7000달러로 1만달러를 넘지 못한다. 그런데도 중국관광객의 소비는 소득 3만달러의 선진국 소비에 버금간다. 이 막대한 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떻게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할 수 있는 것일까?

이 불가사의한 현상의 배후에는 중국인들의 해외소비에 관대할 수밖에 없는 중국정부의 입장이 있다. 막대한 외환 보유고는 중국 정부의 딜레마다. 1억 중국인이 해외로 나가 달러를 써줘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막강한 소비력을 갖고 태어난 '소황제 세대'의 씀씀이다. 덩샤오핑의 한 자녀정책을 통해 태어난 이들은 부모세대의 부를 물려받음으로써 자신들의 소득은 저축하지 않고 모두 소비한다. 소황제 세대, 바로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문객의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여성의 높은 사회적 지위, 소황제들이 부모가 돼 낳은 자식을 일컫는 '소황제의 소황제', 빠르게 증가 중인 2억명의 실버세대, 순식간에 세계 1위를 점령한 중국의 온라인쇼핑,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의 요우커 붐을 설명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 책이 요우커의 해외여행 붐, 소비력 증대라는 표면적인 현상에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요우커 현상을 주목하고 분석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국에 전에 없는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요우커들에게 서울과 한국의 주요 여행정보를 담은 무가지로 성공을 거둔 '짜이서울'. 게스트하우스 1호점에서 시작해 3호점까지 빠르게 성장한 '스타호스텔'의 경우에서 보듯이 요우커 비즈니스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동대문 의류시장도 이미 요우커 쪽으로 방향을 튼 지 오래다. 동대문이라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모든 기회는 위기를 동반한다. 요우커 붐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장소만 제공하고 모든 돈은 중국인이 벌어 간다는 불만도 속출하고, 제주도 부동산 취득과 환경훼손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1억 '요우커 붐'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진정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