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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한국양궁 '정의선 스포츠 리더십' 살펴보니

전북현대구단주·대한양궁협회장 맹활약, '통 큰 지원' 꾸준히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1.31 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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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축구와 양궁. 이 둘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대한민국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 단어다.

정 부회장은 전북현대 축구단의 구단주와 대한양궁협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축구와 양궁에 대한 집중적이고도 특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선수 위한 최고의 클럽하우스" 주문

전북현대 구단주인 정의선 부회장은 2009년 전북현대가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최강희 감독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최 감독이 '선수들을 위한 클럽하우스 건립'이라고 답하자 정 부회장은 '세계적 수준의 클럽하우스'를 즉각 주문했다.

이런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2013년 10월 전북 완주군에 국내 최고 규모와 수준을 자랑하는 전북현대 클럽하우스가 오픈했다. 클럽하우스는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국내 다른 축구단은 물론 해외 유명 클럽의 클럽하우스를 벤치마킹해 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선진 시설로 마련됐다.

이런 세계적 클럽하우스 완공에 사기 충전한 선수들은 2014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K리그 세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전북현대가 3번째 우승을 하자마자 곧바로 정 부회장의 축전이 날아들었고 이어 지난해 11월8일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전북이 제주에게 3대0으로 완승하며 우승을 확정짓자 그는 이철근 단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모기업에서 훌륭한 클럽하우스를 건립해줬기에 고비였던 여름을 잘 넘길 수 있었다"고 정 부회장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정몽구에서 정의선으로…현대차그룹 30년 양궁사랑

대한민국의 남녀 궁수들은 지난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세계 최강'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민국 궁수들의 이 같은 쾌거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꾸준히 이어온 현대차그룹의 '통 큰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대가와 양궁의 인연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1984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 회장은 LA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을 본 뒤 양궁 육성을 결심하고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현대정공에 여자양궁단을, 현대제철에 남자양궁단을 창단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85년에서 1997년까지 4번의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고 1997년부터 지금까지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직을 역임하며 30년간 양궁인구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의 개발에 이르기까지 400억원 가까운 투자와 열정을 쏟았다.

특히 대한민국 양궁이 오늘날 세계 최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힘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05년부터 정 회장에 이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양궁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그는 종종 선수들을 찾아가 격없이 식사를 하며 선수단을 격려했고 선수들에게 블루투스 스피커와 책을 선물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양궁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매일같이 경기장을 찾아 경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으며 경기가 끝난 이후에는 우리 선수를 비롯한 각국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바쁜 업무 시간을 쪼개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인천 서운동 경기장까지 왕복 70㎞ 거리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녀온 것이다.

또한, 정의선 부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앞서 선수단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평소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연습 공간을 제안했다. 이에 지난해 8월 말 양궁 대표팀은 기아와 넥센 경기가 열린 목동야구장을 두 차례나 찾아 팬들의 함성 속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선수들 및 코치진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제일 먼저 정의선 부회장에게 달려간 것도 그 동안 선수들에게 정 부회장의 격려와 응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