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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1.30 17: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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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 이전에는 작가와 소비자가 명확하게 구분됐다. 몇몇 엘리트 작가들이 그들을 인정하는 소위 말하는 전문가 그룹(기자, 평론가 등)의 지지를 받아 책을 출판하면 대중들이 소비해주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대중들은 소비만 하지 않는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창작을 한다. 그리고 직업시인들이 포기했던 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제 대중들은 스스로 문학작품인 시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강자의 등장도 낯설지 않다. 그가 바로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의 저자 최인숙 시인이다.

그는 인터넷에 '문자시' 다시 말해 핸드폰 문자로 주고받기 딱 알맞은 분량의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대중들은 열광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시집 '보고 싶다는 말처럼 아픈 말은 없다'다.

최인숙 시인의 성공은 이 땅의 수많은 시인들에게 어떤 답을 주고 있다. 대중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너무나 짧은 최인숙 시에 왜 대중은 열광하는가?

모든 시가 짧아질 필요는 없다. 어쩌면 최인숙 시인의 시는 짧은 시의 극단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를 읽는 대중의 언어로, 그 쉬운 언어로 시를 쓰는 것이 시인이 품고 위로해야 하는 대중을 위한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문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시인의 길이 대중의 아픔을 노래하고 위로하는 길이라 할 때 마땅히 시인의 언어는 대중이 쓰는 언어이어야 한다. 매직하우스 펴냄. 가격은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