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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바나나 멸종설' 오해와 진실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1.30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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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륨 함유량이 풍부한 바나나를 자주 섭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소개됐습니다.  

바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먹는 과일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바나나는 수년째 대형마트 과일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기 비결로는 맛과 영양, 저렴한 가격과 4계절 내내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몇 달 전 바나나가 장차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과학계의 경고가 나와 인류의 식량안보와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죠. 정말 바나나는 멸종 위기에 놓여있을까요?

바나나 멸종설을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파나마 병'입니다. 바나나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파나마 병은 바나나 나무 뿌리 밑 토양이 오염되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질병인데요. 이 질병으로 과거 바나나는 이미 한 번 멸종됐습니다. 

정확히는 그로미셸(바나나 종류)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캐번디시 품종 이전엔 대표적인 바나나였지만 파나마 병으로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캐번디시는 그로미셸을 고사시킨 파나마 병에 대한 내성이 확인돼 대체 품종으로 재배된 바나나지만 또 다시 캐번디시 품종의 파나마 병으로 바나나 사업자들은 새로운 품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죠.

과거 그로미셸도 그랬듯 여전히 파나마 병에는 근본적인 방제 대책이 없습니다. 그로미셸이 그랬던 것처럼, 캐번디시 역시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세상에서 바나나가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전 세계에는 아직 1000여종의 바나나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캐번디시를 대체하기 위해 수많은 바나나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다국적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새로운 품종이 시중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내에도 캐번디시가 아닌 다른 종의 바나나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바나나 전문 글로벌 청과기업 스미후루는 사과 맛이 나는 바나나 '바나플'과 필리핀에서 수확되는 바나나 중 1% 미만의 귀한 바나나 '로즈바나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나플은 바나나와 애플의 합성어로, 바나나 맛에 사과의 상큼한 맛이 더해졌습니다.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베타카로틴과 유해산소 활동을 억제하는 폴리페놀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바나나와는 달리 냉장보관이 가능합니다.
 
로즈바나나는 24 Brix(브릭스)이상의 높은 당도와 크리미한 식감, 진한 바닐라 향이 특징입니다. 특히 노화방지를 돕는 토코페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나나 멸종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고요, 오히려 맛과 영양이 더 뛰어난 바나나로 계속 진화하는 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