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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공략' 활발… 실적 부진해도 "포기 못해"

국내시장 포화상태, 신시장 개척 위해 해외진출 지속 도전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1.29 17: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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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도 보험업계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시장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적극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동부화재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5위 PTI(Post&Telecommunication Insurance)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기로 하고 29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동부화재는 이번 계약에서 PTI 손보사 지분 37.32%를 품에 안고 1대주주 자격을 확보, 현지 보험사를 인수해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국내 보험회사가 됐다.

동부화재는 이번 PTI 손보사 인수를 통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베트남 보험시장에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인도차이나반도의 사업 확장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실을 신설하고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일반본부와 기획실 등에서 관리하던 해외사업 업무를 일원화한 것.

삼성화재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 등 11개국(법인 7개·지점 7개·사무소 7개)에 진출했으며 국내 손해보험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부응해 현대해상도 독일과 미국 사무소 개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효과 등 정보 수집을 위해 개설하는 것이 사무소"라며 "꾸준히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해외진출 7년차를 맞이한 베트남 법인의 전국 영업망 구축을 더욱 공고히 해 2017년 흑자전환 달성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법인은 저장성을 기반 삼아 상하이, 장쑤성 등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전국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글로벌 보험사들의 신규시장 진출 전략을 참고해 향후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국가 위주로 2단계 해외 추가진출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도 올해 해외로 발을 뻗는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둔 과제는 '로이즈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국 런던에 로이즈 현지법인 Korean Re Underwriting Ltd. 설립을 결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다.

현지 법인은 1000만파운드 규모(약 175억원)의 SPS(Special Purpose Syndicate)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며 설립 뒤에는 파트너사인 Beazly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 재보험 거래 및 노하우 전수가 가능해진다.

코리안리는 로이즈 마켓 진출뿐 아니라 북경 사무소의 지점 전환,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 다방면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연구 및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험사들의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보험영업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지난해 6월 말 해외점포 총자산 규모는 2013년 대비 13억98500만달러 늘어난 44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꾸준한 해외시장 확대에도 현지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진출한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매우 미미하고 베트남에 진출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형손해보험사는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나 타 보험사들의 경우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도 부진한 상태다. 보험연구원 자료를 보면 손해보험사의 경우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성보험 판매 덕에 소폭이나마 이익을 내고 있지만 생명보험사의 경우 적자 상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핵심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면 해외사업 경영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금융사 자본규제가 강화되며 저성장·저금리·저수익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사업이 보험사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목표와 소요 시간을 설정하고 경영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 더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현지 보험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도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