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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오명 썼던 현대차 'PYL' 올해는 복덩이?

일부 트림 명칭 PYL 적용…변화 핵심 독자 기술 개발 '7단 DCT'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1.29 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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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만든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PYL은 그동안 마케팅 실패라는 오명과 PYL 모델 3인방인 △벨로스터 △i40 △i30의 판매부진 탓에 현대차 내부에서도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팔리지 않는(P) 양산차(Y) 라인(L)이라는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던 PYL은 지난해 연말 'PYL 마케팅 중단'이라는 보도까지 연이어 나오게 했다. 

무엇보다 PYL이 존폐위기에 놓였던 이유는 출시 이후 △광고 △브랜드 체험 공간 △문화행사 등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PYL이 어느 정도 성공한 전략인지 아니면 별 효과가 없는 마케팅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PYL 마케팅에 치중한 나머지 제품 장점을 제대로 표현하는 등 정체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PYL 마케팅을 없애고 차종별 마케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업계의 선두주자로 새로운 시도를 한 도전정신은 충분히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다.

실제 현대차 역시 PYL 출시할 당시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더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물론, 판매량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세단 위주의 국내 승용시장에서 라인업을 확대하고 젊은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장기적 목표로 접근한 것.

현대차 관계자는 "PYL 출시 당시 이색적이고 상징적인, 대중적 면에서 벗어난 모델을 선정한 결과 벨로스터, i30, i40와 같은 개성적인 모델들이 포함됐다"며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은 세 모델을 묶어 PYL이라는 브랜드 하에 판촉활동을 강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판매량과 상관없이 PYL 브랜드는 소수의 마니아층을 위한 특별한 마케팅이었던 만큼 저조한 판매실적 때문에 '마케팅 실패'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판매량에 상관없이 PYL 마케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PYL 브랜드는 유지하되 마케팅 전략만 수정하는 것으로, 현재 마케팅 방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방향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최근 연이어 △벨로스터 △i30 △i40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모델은 벨로스터. 이번 벨로스터에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의 가상 엔진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는 시스템인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와 주력 모델인 디스펙 모델에는 현대차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새로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는 △주행 모드별 엔진 음량 △저·중·고 음역대별 음색 △가속페달 반응도를 정밀하게 세팅해 다양한 종류의 엔진음을 구현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직접 조정한 엔진사운드는 '나만의 엔진사운드 리스트'에 최대 6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i30의 경우 디젤 모델에 디젤차 배기가스 규제 단계인 유로6(EURO6) 기준을 충족시킨 신규 1.6VGT 엔진에 7단 DCT를 조합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심장을 달고 등장한 i40에는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킨 1.7 e-VGT 디젤엔진과 7단 DCT가 적용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벨로스터 △i40 △i30 전부 7단 DCT라는 점과 일부 트림에 PYL 명칭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현대차 PYL 변화의 핵심에는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7단 DCT가 있다. DCT는 총 2개의 클러치를 적용해 하나의 클러치가 단수를 바꾸면 다른 클러치가 곧바로 다음 단에 기어를 넣어 변속 시 소음이 적고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7단 DCT는 우수한 연비, 스포티한 주행감, 경제성 등 수동변속기의 장점과 운전 편의성을 갖춘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동시에 실현한 신개념 변속기"라며 "민첩한 변속 반응속도와 탁월한 연비 개선효과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간 현대차 내수판매 부진의 주범이라는 비판까지 들었던 PYL. 각종 광고를 쏟아냈지만 부진한 수준을 넘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던 PYL이 일부 트림에 PYL 명칭을 사용하는 등 새 방향성을 모색해 향후 현대차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