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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곳 아닙니다" 이색 취업상담소 눈길

중장년층·직장인·학생 대상 맞춤식 상담지원 봇물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하영인 기자 기자  2015.01.29 10: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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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시간제 일자리 창출 정책 등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름세를 보이는 취업률 증가와는 별개로 고용유지율은 형편없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3개월 고용유지율은 75.7%, 6개월 고용유지율이 59.7%다. 3개월 사이에 고용유지율이 15%가량 깎여나간 셈이다.

이처럼 저조한 고용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취업상담소의 역할과 함께 상담사들의 역량과 기량의 영향도 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올해 중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10곳에서 31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오는 2017년까지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70곳까지 늘리고, 모든 고용센터를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개편·확대할 예정이다.

여기 더해 일자리 매칭을 위해 여러 기관, 지자체, 민간기업 등도 맞춤형 취업상담을 제공,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평범한 취업상담소와는 조금 다른 이색적인 맞춤식 상담소도 새삼 부각되는 중이다.

◆찾아가는 상담소 "역사 내 위치, 중장년층 제2인생 설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열리는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무엇보다 이들의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자리한 것이 특징이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오후 2시경, 천호역사 내 '천호역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현수막이 걸리기 시작하면 이에 관심을 보이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구직자들이 하나둘씩 모여 본인의 상담순서를 기다리곤 한다.

특히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4만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3년부터 추운 겨울을 피해 운영 중인 '천호역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에는 희망센터 취업상담사와 일자리플러스센터 직업상담사가 대기 중이며, 취업상담과 구직알선을 포함해 개인별 맞춤형 일자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신청 희망자는 천호역 취업상담실을 방문해 어떤 직종에 종사했는지, 희망하는 직무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상담 후 접수하면 된다. 평균 소요 시간은 5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대한은퇴자협회(KARP)의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운영하는 이 취업상담실은 종로3가역, 왕십리역 등에서도 활발히 실시된 적이 있으며 오는 3월부터 왕십리역에서 재진행된다.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취업 상담·일자리 제공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박종태 KARP 기획팀장은 "역 담당자가 원할 경우 연계해 직접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을 열고 있다"며 "봄이 오고 날이 풀리면 탑골공원에서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을 재운영할 계획"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경기도 성남시는 지난 13일부터 수정구 신흥동 세이브존 앞에서 경기도와 함께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운영에 나섰다.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체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를 연결해주기 위해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곳을 찾아가 취업 알선해주는 사업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형버스 안에 마련된 상담실은 전문 직업상담사를 통해 연령별·직종별 취업상담과 이력서 작성 방법, 면접 시 태도 등을 상담해줌으로써 가장 적합한 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 △양주시 △이천시 △김포시 △화성시 등도 경기도일자리센터와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아산시, 민간부문과 협력해 이룬 '이동상담소'

충청남도 아산시는 아산 종합일자리지원센터(이하 일자리센터) 기능 확대와 시민의 근거리일자리 상담 편의를 위해 지난해 12월 아산시 모종동 아산시외버스터미널 3층에 일자리지원센터 이동상담소를 열었다. 

이동상담소는 아산시와 민간부문인 아산시외버스터미널 사업주 MGL과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이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력한 결과다. 2013년부터 제니엘에 위탁운영 중인 일자리센터는 전문직 은퇴자를 취업상담사로 채용해 이들의 전문경력을 지역사회에 공헌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충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역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하는 '경력단절여성·프로시니어와 함께 하는 행복한 일자리 창출사업'(이하 행복한 일자리창출사업)을 도입·실시 중이다. 

행복한 일자리창출사업의 일환인 이번 이동상담소 또한 경력단절여성을 채용, 취업전문상담사로 배치했으며 매주 평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일자리 상담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청년층 실업 해소를 위해 올해 청년드림센터 시설을 확대·리모델링해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취업경진대회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고 있다.

◆민간기업 동참도 한몫, 나눔 경영 컨설팅 지원

주간에는 업무와 학업 등으로 시간을 내기 힘든 학생, 이직준비생들이 있다. 이들에게 지식 나눔 경영을 컨설턴트와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민간기업이 있으니, 바로 인재서비스 대표기업 스탭스다.

스탭스(대표 박천웅)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야간커리어 상담센터'를 열고 평일 근무 시간 외에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무료로 꾸리고 있다.

100%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예약은 전화·이메일 문의 후 상담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상담 분야에 적합한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 상담 시간 조율 후 일정을 잡는 방식이다. 

1회 1시간씩 최대 3회까지 상담 가능하며, 상담 분야는 △진로 △취업 △이직희망 △클리닉서비스 △이미지메이킹 등 다양하게 나뉜다.

미팅 전에는 간략한 회사 소개와 야간 커리어 상담센터 설명에 이어 '개인정보보호서약서'에 서명 후 상담을 시작한다. 미팅 후 내담자는 설문지를 작성, 상담컨설턴트는 상담일지 작성을 통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스탭스 관계자는 "2월 말에서 3월 초 등 구직시기에 내담자가 몰리는 편"이라며 "빠른 상담을 위해서는 구직시기 전부터 상담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