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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운명의 날' 주주 증권사들 긴장

기재부 29일 공공기관 해제 여부 결정, 지분가치 급등 기대

이수영 기자 기자  2015.01.29 08: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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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의 공공기관 해제여부가 29일 결정된다. 올해 해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2009년 이후 6년여 만에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를 열고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 측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독점성과 방만경영 해소 여부가 결정적인 만큼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는 지난해 초 1일당 1306만원에 달했던 복리후생비를 68.6% 감축한 410만원대로 낮췄고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 기재부 주관이던 경영평가를 금융위원회로 이관했다. 공공기관 지위에서 벗어나도 금융당국의 감독 아래 놓이는 만큼 경영 투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독점성 논란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일부 불식됐다. 대체거래소(ATS) 허용 법안이 통과되면서 시장 경쟁 체제의 틀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가 기존 주주인 증권사들에게 직접적인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가 증권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 성격이 강하다는 점 때문에 향후 지분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들뜬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대부분 증권사들이 거래소 지분을 3% 안팎씩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은 단일주주가 5%에 한해 가질 수 있으며 20여개가 넘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이 총 88.1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가 공공기관 해제 이후 증시에 상장한다면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의 주가 모멘텀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거래소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011년 푸르덴셜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하면서 거래소 지분율이 5.84%까지 급증했으나 이른바 '5% 룰(Rule)'에 따라 초과분 0.84%를 거래소에 재매각한 바 있다. 현재 보유지분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540억1400만원 규모다.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4.60%(1416억9300만원)를 가졌으며 동양증권과 대우증권이 각각 3.46%와 3.23%를 쥐고 있다.

이밖에 △대신증권(3.22%) △한국투자증권(3.20) △골든브릿지투자증권(3.12) △현대증권(3.12%) △유진투자증권(3.04%) △신영증권(3.01%)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또한 부국증권을 비롯해 10개 증권사가 2%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