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양지역 아파트 '중금속 수돗물' 몸살…광양시 "안전하다"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1.28 18:26:0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광양지역 아파트 13개단지 200여세대의 온수에서 기준치의 77배를 웃도는 중금속 수돗물이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시 미온적으로 대처가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 광양시와 13개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중마동과 읍내 아파트 수돗물 온수에서 누런 녹물이 나온다는 지적에 시료를 채취, 기관에 의뢰한 결과 중금속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중마동의 모 아파트 정체수(물의 흐름이 없는 수도꼭지물)에서는 중금속 '망간'이 기준치의 77배를 웃도는 3.847mg/ℓ나 검출됐다.

'납' 성분도 기준치(0.01mg/ℓ)의 3배 수준인 0.029mg/ℓ가 나왔고 세레늄, 철, 아연,알루미늄, 구리 등 총 5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거나 육박했다.

문제는 이런 녹물민원이 최근 2~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접수됐으나, 시청에서는 그동안 별다른 손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건이 확대되자 시에서는 긴급 성분분석을 의뢰했을 뿐이다.

피해를 호소하는 한 주민은 "수차례 시청에 녹물민원을 하소연했으나 공무원들은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틀에 박힌 답변만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양치는 물론 빨래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누렇게 변색됐다는 문제점을 언론사 취재로 보도가 시작되자 시에서는 이제서야 수질분석에 나서고 있다"며 말을 더했다.

아파트단지대표회의는 연초 전남지역 22개 시군 아파트 전부를 대상으로 녹물이 나오는지 조사했으나, 유독 광양지역 아파트에서만 온수에서 녹물이 나온다고 증언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입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꾸려 녹물의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에 앞서 광양시는 연초부터 녹물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내고 "수돗물에 대한 일부 터무니없는 불신조장이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발표해 현실인식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