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구도 '이주영-홍문종 vs 유승민-원유철' 확정

박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 기록…현역 의원들 총선 '유불리 셈법' 복잡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1.28 18:11:2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PK(부산·경남) 4선의 이주영(63·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과 TK(대구·경북) 3선인 유승민(57·대구 동구을) 의원의 양자 대결로 굳어졌다.

이 의원은 수도권 3선인 홍문종(59·의정부을) 의원을 정책위원회 의장 러닝메이트로 선택했고, 유 의원은 자신보다 선수가 하나 많은 수도권 4선의 원유철(52·평택갑) 의원과 짝을 이뤄 출마한다.

이로써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PK와 TK 중진이 수도권 중진 정책통과 짝을 이뤄 대결하는 구도가 확정됐다.  

◆홍문종·원유철 정책위 의장 출마 선언

홍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정책위 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연말 대한민국을 뒤흔든 청와대 문건 파동의 여파로 정치권은 국민에게 걱정스러운 존재로 전락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나날이 낮아지며 국민은 우려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주영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정책위 의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원 의원도 이날 오후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위기이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데 밀알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런 시대적 상황인식과 시대적 소명을 가지고 새누리당의 정책위 의장으로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또 "원유철과 유승민, 유승민과 원유철 조합,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원하는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시작"이라며 "'4선의 강한 정책위 의장'으로서 '정책이 강한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표적인 수도권 친박(親朴·친박근혜) 홍 의원이 이 의원과 짝을 이뤄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높았었다. 이에 반해 원 의원은 원내대표 도전 의지가 강했던 터라 당 안팎에서는 '뜻밖'이라는 표정이다.

원 의원은 유 의원의 삼고초려를 경선 5일을 앞두고 받아들인 모양새다. 원 의원의 결단으로 정책위 의장 후보가 원내대표 후보보다 선수가 높은 것은 처음이라는 선례를 남기게 됐다.

◆"공천, 더 나아가 총선 승리에 누가 더 경쟁력 있나"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을 5일 앞둔 이날 경선 구도가 확정되면서 현역 의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초 부드러운 이미지에 해양수산부장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의 안정적인 관리 능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호감도는 물론 전국적인 인지도까지 얻은 이 의원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으나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무게 중심이 유 의원으로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를 기록, 집권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원조 친박이었던 유 의원은 이 의원과 반대로 그동안 청와대와 각을 세워온 데다 도시적인 이이미지인 탓에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 조짐커녕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역 의원들의 분위기는 내년 총선으로 쏠리고 있다. 누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자신의 공천, 더 나아가 총선 승리에 유리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고심 끝에 이 의원과 유 의원은 정책위 의장 러닝메이트로 각각 수도권 친박 3선 홍 의원과 비주류 4선 원 의원을 선택했다. 이 결과가 내년 총선 유불리와 관련해 현역 의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