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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웃장국밥 "1000원 올린다" 야박한 인심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1.28 10: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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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지역 대표 먹거리로 떠오른 웃시장(약칭 웃장) 국밥집들이 재료값 인상을 이유 삼아 식대를 1000원 올리려 해 단골 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지역경제계에 따르면 순천웃장상인회 측은 구제역 여파 탓에 국밥의 주재료인 돼지머리 등의 부산물 가격이 올라 식대마진이 줄었다는 이유를 들어 3월부터 국밥가격을 기존 6000원에서 7000원으로 1000원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밥집들은 주재료인 돼지머리 도매가가 2배가량 올랐고, 인건비 부담으로 마진폭이 줄어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서민이 즐기는 국밥값을 매정하게 올리는 것에 대해 곱잖은 여론이 생성되고 있다. 5일과 10일 장날이면 웃장을 찾는다는 유모씨(57·승주읍)는 "국밥에 소주 1병 비우는 재미로 오는데 또 값이 오른다니 야멸차다"고 서운해 했다.

웃장국밥은 4년 전에도 재료비 부담을 이유로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일제히 올린 적이 있다.

전직 국밥집 운영자 조모씨(49)도 "돼지 살코기로 국밥을 끓이는곳도 시중에 7000원인데 임대료가 저렴한 시장골목에서 머리국밥을 7000원이나 받겠다는 발상자체부터 배부른 소리"라고 잘라 말했다.

웃장 국밥골목에는 총 15곳의 국밥집들이 성업 중인데, 단체손님일 경우 간단한 수육을 제공하는 시장인심 덕에 지역 특화음식 거리로 발돋움했다.

특히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일부러 국밥을 먹기 위해 순천 웃시장을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도 적잖다는 것이 웃장 상인들의 귀띔이다.

웃장 국밥골목 상인들은 당초 3월부터 1000원씩 올리기로 했다가, 가격인상에 민감해 하는 손님들의 비위에 맞춰 인상시기를 잠정 보류한 상태다.

웃장번영회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돼지머리 가격이 올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3월부터 1000원씩 올리기로 했으나, 시청에서 서민음식의 가격인상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당분간 가격인상을 유보했다"고 해명했다.